여행을 가면 늘 그 지역 전통시장을 간다.
어릴 적 추억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눈앞에 보이는 여러 음식들을 즉석에서 먹는 재미로 아이들도 좋아한다.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러 재미도 있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시장추억.
바나나가 귀했던 시절... 소쿠리에 몇 개의 바나나를 담아 파는 할머니들이 시장에 있었다.
정말 너무 먹고 싶어서 엄마에게 사달라고 하니...
"바나나 먹고 싶구나... 엄마도 마음껏 사주고 싶은데... 형편이 좋지 않아서... 미안하구나."
뭐 이런 모범답안 같은 말... 이 아니라.
구박을 당하고 혼이 났던 기억이 있다. 엄청 서러웠는지...
그 수많은 내 인생들 중 기억에 남겨진 추억 중 하나다.
그래서 가급적 시장에서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은 사주려고 한다.
각자 먹고 싶은 것 고르라고 하고~~~ 함께 먹을 것을 의논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소통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최선의 선택을 하는 법도 배우는 것 같다
영덕에 있는 시장을 검색하니 두 군데가 나왔는데
그중 영덕 시내 쪽으로 향했다.
내비를 따라 가다보니 갑자기 나타난 시장.
주차장을 못 찾아서 일단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운 좋게 좋은 자리에 주차 성공.
과일을 좋아해서 과일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시장이 크지 않았고 튀김이나 식혜 같은 것을 파는 곳은 한 군데 있었다.
족발집이 있어서 사러 가니 오후 3시 정도였는데 다 팔리고 가장 작은 소(小)가 하나 남았다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족발, 그거라도 달라고 하니 사장님께서 본인도 자녀가 셋이라며...
남은 것 모두 담아주셨다.
이게 바로 전통시장의 인심?
회도 사고 하나 남은 수박도 사고... 즉석 뻥튀기도 사고...
빵도 골라 담고...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는 곳.
울진에 가서도 전통시장을 가봤다.
근데 전통시장이 한 건물 안에 상가식으로 되어 있어서...
떡집이 눈에 띄어 좀 샀는데 가격이 제법 비쌌다.
다른 지역 시장에 비해 활기찬 모습도 없었고...
내가 간 날만 그랬나...
어쨌든 아쉬워서 근처 프랜차이즈 치킨이라도 샀다.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시장...
나의 할머니...
깨, 콩을 수확해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다녀오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큰 고무 대야에 그 무거운 걸 다 가지고 어디를 다녀오냐고 여쭈어보면 읍내에 가서 팔고 오신다고...
직접 파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이 시장 길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할머니도 그렇게 ...
나의 아버지도 길에서 뭔가를 파는 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젠 내가 그렇다...
인생 참, 힘겹다.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역 도서관에 도서신청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 울진 여행 5: 왕피천공원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4) | 2025.06.19 |
---|---|
영덕, 울진 여행 4 : 박물관, 과학관 (0) | 2025.06.19 |
영덕, 울진 여행 2 : 고래불해수욕장 (5) | 2025.06.18 |
영덕, 울진 여행 1 (2) | 2025.06.17 |
신안 : 임자도-퍼플섬-증도 (4) | 2025.06.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