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리뷰

김혜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2)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by onyuan 2023. 2. 20.
반응형

*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아이들은 빨리 자라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른처럼 입고, 어른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아무리 흉내를 내도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 동안 많은 일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과 부딪히게 된다. 그 속에서 좌절과 실망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어릴 때에는 되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었구나'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현실의 짐들을 등에 짊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릴 적 꾼 꿈과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다.

  어른, 건강한 어른이 되었는가? 가끔 어린아이로 되돌아 갈 수도 있어야 하고 떠날 수도 있으며 혼자 남겨질 수도 있어야 건강한 어른이다. 또한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사랑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어른은 자신이 사랑스럽고 가치 있으며 성실하다고 느낀다. 자기 인생을 결정짓고 책임질 줄 아는 씩씩하고 능동적인 사람이며 인생을 폭넓게 바라본다. 양심과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하는 능력과 자신을 용서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고통에 맞서 싸워 나가는 힘을 발휘한다.

  건강한 어른은 인생이란 완벽하지 않으며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내가 바라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인정하고 꿈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잡아 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 그리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많은 한계 속에서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가?

 

  어른,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누구나 겪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준비하는 사람, 그것의 중요성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공부, 성적에만 얽매여 청소년 시기를 보내다 보면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성인이라는 권리를 쥐어 줍니다. 뭘 해야 하고 뭘 할 수 있는지 고민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기에 일단 어른이 되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들부터 따라하고 봅니다. 물론 청소년 시기에 많은 것을 깨닫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어른이 되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빨리 뭐든 할 수 있다는 어른으로 진입하기만을 노심초사 고되하고 있지 자신이 제대로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어른이 되는 수업이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20대는 어쩌면 어른이 되는 수업시간일까요? 

  20대의 어른 학습을 잘 마치고 30대에는 어른이 되어 있다면 참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0대에는 어른이 되어 있을까요? 40대에는? 김혜남 작가가 언급한 건강한 어른의 모습은 내용은 쉽고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늘 부족하고 언제나 흔들리고 위태로운 것이 인간이기에 건강한 어른의 모습을 끊임없이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도전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건강한 어른이 되겠다는 꿈과 자꾸 넘어지는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 그것이 바로 가장 건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요? 내 앞에 닥친 문제들, 다가오는 문제들을 홀로 해결해 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무게를 때로는 내려놓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또 한 번 힘을 내어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관계의 힘을  빌어 다시 일어서서 남아 있는 자신의 삶의 길을 걸어가는 것, 그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모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 말

 나를 찾아오는 이들은 내 앞에 앉으면 울음부터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 시간 넘게 울기만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울고 싶을 때에는 울어야 한다. 울음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공격성을 씻어 내준다. 공격성, 공포, 슬픔이 눈물이라는 맑은 분비물을 통해 방출되는 것이다. 어쩌면 울음은 한없는 어둠으로 우리를 잡아 끌어내리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굿판일지도 모른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그리고 내가 울 때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그것은 더 큰 축복일 것이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의 가슴에 기대어 실컷 울고 나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누구나 행복을 찾아 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울음이 필요할 때 울어 버려라.

 

  여러분은 가장 최근에 울어본 적이 언제셨나요? 저는 울고 싶을 때 슬픈 장면의 영화나 드라마를 핑계로 울기도 합니다. 

딱히 울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거나 울고 싶네라는 마음이 일어나 울지는 않고 울적한 기분이 들 때 감동적인 영화가 끌리거나 우연히 슬픈 장면의 드라마, 영화를 보게 되면 눈물을 자연스럽게 흘려 보냅니다.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해서 울기도 하지만 나의 상황과 고민들이 슬픈 장면과 혼합되어 나의 눈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 함께 울어줄 사람, 나의 눈물을 속시원하게 보여줄 사람을 곁에 두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있는 분들은 정말 인생을 잘 사셨거나 행운과 복 많이 받으신 분이실 겁니다. 아마 보통은 혼자 있을 때 눈물을 흘릴 겁니다. 그때 여러분을 위로해 줄 단 한 사람, 바로 자신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자신은 여러분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마음인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을 가장 잘 이해해 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위로해 주시고 흐르는 눈물 닦아주시면서 안아 주세요. 홀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여러분은 충분히 잘 살고 계십니다. 김혜남 작가의 말처럼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왜 자신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울어야 할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신의 주변을 성찰해 보지 않기 때문에 울 일이 없는 것입니다. 요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으신가요? 이번 주에 아주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 한 편 시청하시면서 속에 꼭꼭 담아둔 마음 시원하게 풀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나누지 말 것

 우리는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후회는 고통스럽지만 달콤하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이란 가정법은 잘못된 과거를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상상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과거를 고치려고 현재와 미래를 담보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현재를 살지 못한다. 이렇게 과거에 묶여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학이다. 과거를 정확히 알아야 현재 자신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게 되는 지식적 통찰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현재의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감정적 통찰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변화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과 과거를 반복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노력을 시도하게 되면 전진과 후퇴, 정체를 반복하지만 포기 하지 말아야 하는 인내도 필요하다.

당신을 믿어라. 당신은 어떤 문제에도 충분히 잘 대응할 수 있고 행복을 설계할 수 있다. 과거의 무거운 이불을 걷어 내고 밖으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하늘을 보라. 과거에 있었던 고통스러운 일이 현재의 당신까지 고통스럽게 할 수 없게 잘 이겨내야 한다. 

 

정말 가슴아픈 현실을 가져다준 과거의 선택, 행동은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 현재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인생은 한 번이기에 애석한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또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더욱 어렵기에 과거는 현재의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과거의 아쉬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현재의  여러분이 닥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할 것이며 더욱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가능할 것입니다. 심리적인 문제로만 다루기에는 현실의 무게가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여러분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압니다.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또한 원하는 만큼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주라는 큰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큰 선물을 받았는데 쉽게 인생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찰나와 같은 순간을 살지만 그 순간을 빛나게 만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요? 과거의 안타까운 선택을 바로 잡기 위해서 오늘 올바른 선택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 올바른 선택이 쌓이면 여러분의 미래는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회상하며 오늘을 한탄의 세월로 보내지 마시고 과거와 같은 실수를 더이상 하지 않도록 더욱 강하게 마음을 붙잡고 올바른 길에 발을 내딛으시길 응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말 것

  누군가를 구원해 주거나 누군가로부터 구원 받고 싶은 꿈을 꾸는데 이것을 구원환상이라고 부른다. 누군가가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나를 구원해 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우리는 얼마나 꿈꾸는가.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하겠다고 치유하려 들면 당신은 상대를 지배하려 하게 되고 통제하려고 하는 당신에게 상대는 큰 분노를 느낄 것이다.

  사랑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신분석가들은 좋은 치료자 백 명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이런 사랑의 힘은 상대를 치유하려고 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을 할 때에 나오는 것이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저 사랑하라. 그리고 기다려 주라.

 

  우리는 누군가와 호감을 느끼고 여러 면에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있는 것을 고치려고 하는 순간 사랑은 힘을 잃어버립니다. 감당할 수 없는 단점을 발견하게 된다면 서로를 위해 다른 사랑을 찾아야 할 것이며 충분히 품어 줄 수 있는 단점들이라면 그저 기다려주라는 말은 정말 실천해야 할 내용이며 가슴 깊이 새겨둬야 할 조언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쓰지 말 것

 매일 봐야 하는 직장 동료, 상사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거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회사생활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회사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이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곳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사이가 좋은 것은 분명 일의 성과에 윤활유가 되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유달리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지레짐작해버린다. 

  타인과 가족 같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좋은 일일까?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아주 크다. 그래서 이를 위해 노력하지만 친밀한 관계를 맺고 또 유지해 나가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서로가 상대방에게 믿음이 형성되어야 하며 서로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줄 용기도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주는 실망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힘든 일을 모든 사람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워야 하는데 피곤한 노동의 현장이 되어 버릴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친해지는 것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을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서로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가족처럼 친해질 필요도 없다. 직장 내 인간관계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 적정선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길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말기를 바란다. 인간 관계는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좋은 사이가 될 수 없다.

 

   인생을 살아보면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와의 관계도 형제, 자매, 남매와의 관계도 쉽지 않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어려운데 타인과의 관계는 오죽 하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아도 서로를 깊이 알아가다 그만 사이가 멀어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참 난감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이니 이로 인해 힘든 분들,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선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힘을 내시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노력을 멈추지 마시길 바랍니다. 분명 그런 노력을 하는 여러분을 훌륭하게 성장시켜 줄 것입니다.

 

*내가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사는 비결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받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형성된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인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자존감은 스스로 가져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누구나 완벽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기에 어느 정도의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열등감이 너무 크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타인이 뭐라고 하든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 그리고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자신의 장점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열등감을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좋은 부분을 잘 발달시키기 위해 노력한 후 열등감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빛이 나고 멋있어 보이게 마련이다.

 

  열등감에 휩싸여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힘든 삶을 사시는 분이 계신가요? 어린 시절에 부모의 양육태도와 성장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는 자존감이기에 이미 한 번 상처를 받으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등감에 쓰러지기엔 여러분의 인생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주의 공간 안에 유일한 존재로 태어난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며 빛나는 인생을 살아야 할 존재입니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현대인들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실은 공허하고 외로움이 많다.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곁에서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약을 발라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외로워지고 마음의 상처에 예민해 진다. 상처받기 싫어서 만남을 회피하고 그럴수록 더 상처에 취약해지는 아이러니에 직면하게 된다. 상처 없는 삶이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상처가 있다. 그 상처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인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상처를 이겨 내려고 애쓰면서 더욱 단단해져 가고 세상을 이겨낼 힘이 길러진다. 살다 보면 가시덤불과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것은 상처가 아니다. 누구나 겪는 삶의 한 과정이다.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상처는 더 깊어질 것이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면 누군가를 가해자로 만들어 버리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일이 되어 버린다. 우리의 인생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들을 이렇게 만들어 나간다면 삶이 어떻게 될까? 무분별하게 상처라고 말하지 말고 상처와 상처가 아닌 것을 구분해서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것이다. 그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타인은 그저 타인일 뿐, 서로 간섭 안 하고 적당한 선을 유지하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기쁨과 편안함을 우선으로 한다. 다른 이에게 신경쓰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게 되는 상황을 몹시 두려워한다. 다른 사람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그 누구도 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독립과 고립은 다른 것이라는 것이다. 세상과 벽을 쌓은 채 자기만의 성에 갇혀 고립을 자처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번 챕터는 현대인들에 중요한 부분이기에 인간이 왜 혼자 외롭게 살아가면 안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연구사례와 여러 정보들을 제공해 주면 좀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류는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문명을 이루어 왔습니다. 포유류의 특징은 서로 마주보고 대화나누고 스킨쉽하면서 정서적인 연대를 강화해 왔고 협력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룩해 냈습니다. 인간은 수 만 년동안 서로에게 의지하고 교감하면서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홀로 서기 위해 동물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홀로 고립되면, 독거노인이 되면 생명마저 단축됩니다. 인생에서 개인의 편함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타인과 함께 하는 방법을 상실해 버려서 함께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여러분 독립과 고립,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나쁜 감정을 가졌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나쁜 감정이라는 것이 있을까? 모든 감정은 정상적이다. 단지 도가 지나친 극단적인 감정이 문제가 될 뿐이다. 나쁜 감정이라고 판단되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즉시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자학하며 감정을 억압한다. 이런 성격 특성은 어린 시절 형성된다. 부모가 심하게 혼내거나 아이의 감정을 아예 무시해 버리면 아이는 자기의 감정이 옳지 못하다고 여기고 부정적인 감정은 무조건 억압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지하게 된다.

  나쁜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자신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우선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할 때 '너 때문에 속상해, 네가 그렇게 해서 화가 나' 라고 상대방 탓을 하는 말을 내뱉으면 안 된다. 이와 반대로 '나는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속상해.' '나는 네가 날 무시할 때 화가 나.' 라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표현을 삼가해야 한다. 감정이 나빠진 상태에서김 웃으며 예의바르게 말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수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에 놓였기에 말을 삼가하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다.

 

 

    김혜남 작가가 환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 한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으셨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 뵐께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Cxm_QzFSjAQ19fXDJUaQ

 

온유안

우리는 누구인가요? 이 근원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한 인류... 눈을 뜨고 세상을 보니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양을 도는 아주 작은 우주 별, 지구에 태어난 우리. 그 사는 이야기, 또는 삶을 잠

www.youtube.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