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소재한 영화는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물론 내용이 좋아야겠지만 ~~~
제목이 독특해서 내용이 잘 예측되지 않는다.
제목은 늘 그렇다...
올빼미...
인조의 이야기였다.
인조....
임진왜란 당시 선조와 인빈 김씨의 세 번째 아들 정원군 내외가 황해도 해주로 피난 가 있을 때 연주군부인 구씨가 능양군 인조를 출산했다. 한 고조 유방처럼 넓적다리에 무수한 사마귀가 있어서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태어난 인조...
인목왕후를 폐하고 동생 임해군, 영창대군을 죽인 광해군...반정 세력에 늘 쫓기던 광해군은 인조의 동생(능창군)을 참혹하게 죽였고 아버지 정원군도 울화병에 술만 마시다가 죽었다. 그 원망은 4년 후 인조반정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인조반정 때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며 추진했다. 1623년 음력 3월 12일 이귀, 김유 등 서인 일파가 정변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흥립이 궁궐을 지키던 병사들을 포섭하였고 이항이 문을 열어 손쉽게 정변을 하게 되었다.이후 왕의 직계 자손이 아니라는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대해 종묘에 모시고 스스로 왕의 후계자가 되려고 하였다. 이런 일에만 집중한 인조는 국내와 국외의 일들에 소홀했다.
조선의 16대 왕 1623~49년까지 재위.
광해군을 몰아낸 세력, 인조를 앞세워 인조반정을 일으킨 세력은 광해군의 이중 외교정책을 부정하는 서인들이었다. 그래서 저물어가는 명나라와의 의리, 조선 사대부들의 사대주의 인식, 바로 친명배금, 명을 배신하는 행위 즉 오랑캐들과는 가까이 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떠오르는 태양이었던 청나라에 짓밟히고 만다.
할아버지 선조는 임진왜란으로 조선의 백성들을 초토화시키고....
그 손자 인조는 정묘호란 (강화도로 피신), 병자호란(남한산성으로 피신)으로 백성들을 초토화시키고...
할아버지는 그나마 곳곳에서 빛을 발한 의병들과 이순신이 있었기에 겨우 위기를 모면했지만
인조는 임진왜란 때 활약한 백성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던 탓에 백성들에게 외면을 당했고 결국 청나라 태종에게 삼배구고두의 례를 취하면서 굴욕을 당한다.
조선이 멸망한 시기만큼이나 최악의 시기를 ...........
한 인간을 왕으로 추대하고 그가 곧 국가이자 신의 아들로 여기며 궁궐이라는 곳에서 백성들 앞에 연극 아닌 쇼를 하고... 자신들이 정말 그런 존재인 양 왕노릇하고... 인간들의 역할 놀이가 참 ...
어쨌든 바로 그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올빼미...
류준열...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건진 멋진 배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연기력 충만한 배우...
이형익(최무성)이 사주를 받고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부분에서의 연기...
그리고 그 장면을 목격한 후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는.... 와우~~~~~~
최대감 역의 조성하의 연기도 아주 안정감 있고 무게감 있었다.
마지막에 의로움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정치인들이란 역시 정의보다는 실리와 체면,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이....
정치하는 사람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소현세자...
1636년 병자호란 때 동생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가 되어 끌려갔다.
한 나라의 세자, 다음 왕이 될 왕자가 인질로 잡혀가다니...
끌려가는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청나라에서 여러 고관들과 친분을 쌓고 고급정보도 얻으며 세상을 배웠다. 조선에 무리한 요구를 하려고 할 때에 힘을 써서 무마시키기도 하였다. 그리고 서양 문물들도 배우고 아담샬을 통해 기독교도 알게 되었다. 소현세자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 1644년 명나라의 멸망까지 목격하였다. 이후 청나라의 실권자인 섭정왕 도르곤의 허락으로 9년 간의 볼모신세를 벗어나 영구 귀국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조는 청나라가 자신들과 가까운 소현세자를 왕에 책봉하고 자신을 몰아내려는 것으로 판단, 귀국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돌연 사망한다. 자신이 반정으로 왕위를 차지한 사람, 인조.... 그 때문이었을까? 소현세자를 적대시하였다.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명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다."고 인조실록에 쓰여 있다. 이 죽음을 어떻게 자연스러운 죽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조사도 없이 장례를 급하게 서두르고 빨리 마무리 해버린 것은 인조가 스스로 자신이 범인임을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아하... 소현세자의 세자빈 강씨에게도 누명을 씌우고 귀향보내서 사약을 내려 죽였다니...
인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는가? 아들과 며느리를 ... 자신의 왕자리를 위해서 죽이는...
아들의 행실이 마음에 안 든다고 뒤주에 가두고 죽인 영조,,,,
인조 당신도 참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반정을 일으켜 왕이 되었으면 잘해야지... 얼마나 백성들을 힘들게 했으면
이괄이 난을 일으켜 한양에 입성할 때 백성들이 열광적으로 환영했다고 하며
인조가 서울을 떠나 피신하려할 때 따르는 백성이 하나도 없었을 뿐 아니라
한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려고 배를 모두 숨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부끄러운 왕...
조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이후에도 부끄러운 왕(대통령)이 왜 없었겠는가?
앞으로는 그런 왕(대통령)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투표를 하니 그런 인물을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들이 깨어있기를 바란다.
이런 역사적 내용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녹여 넣은 영화 올빼미....
올빼미가 밤에 활동하고 밤눈이 밝으니...
주인공의 이미지와 캐릭터에 딱 맞는 제목...
영화를 보고 나니 제목이 설명이 되었습니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명의,
그의 시선으로 소현세자의 암살현장을 그려내는 영화...
그리고 마지막에 그의 손으로 인조를 처형시키는 영화....
지구의 역사 속에 정의는 별로 실현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자연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뻐꾸기가 남의 알을 떨어뜨려 죽이고 자신의 알을 낳는 일에 무슨 선과 악을 대입하랴..
뻐꾸기를 멸종시켜 죄를 물어야 하는가?
사자가 권력을 잡은 후 이전 사자의 새끼들을 모두 죽이는 것에 대해 선과 악을 대입해야 하는가?
인간도 그저 한낱... 지구에 사는 동물 아닌가?
옥신각신, 살아가지만 .... 악이 선별되어 제대로된 심판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악한 이들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들이 다반사 아닌가?
역사의 이야기에 비하면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학교폭력에 가해자들이 피해자들보다 더 잘 지내며
가해자들의 처벌도 솜방망이 수준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이 뿐인가? 사람들이 몇 백 명 죽어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심판 받지 않는데....
그래서 영화에서나마 벌을 주고 싶었나보다.
전두환에게 복수하는 26년 만화처럼....
*********************************총평***************************************
총평을 빼놓으면 서운하겠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몰입도도 있고...
그런데 아쉬운 점... 크게 흥행하지 않은 것이 이런 부분의 부족 때문이 아니었을까?
제작비 때문이었을까....
규모있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전쟁장면(과거를 회상하면서라도 넣을 수 있었는데...)
인조가 항복하는 장면이라도...
아니면 소현세자가 청에 가서 생활하는 장면이나.....
뭔가 좀 스케일이 큰 느낌을 주는 장면이 없어서....
소소한 영화정도로....느껴짐.
역사물로 길이 남을 대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실망을....줄 것 같고
아무 기대없이 본 사람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할 것 같은....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Cxm_QzFSjAQ19fXDJU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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