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외요 호외

2022년 카타르월드컵(14일째): 카메룬VS브라질, 세르비아VS스위스

by onyuan 2022. 12. 5.
반응형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날 브라질의 경기는 화려한 경기로 인한 눈호강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브라질이 전통의 노란색을 입지 않고 이탈리아 생각이 나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왠지 좀 어색한... 조별리그 마지막 조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16강 전 대진은 확정.

  1무 1패를 기록한 카메룬은 한국과 아주 흡사한 상황에 놓였다. 강호 브라질을 무조건 이겨야 했고 스위스와 세르비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세르비아가 스위스를 이기던가 비겨야 했다. 카메룬으로서는 한국의 경기를 보고 더욱 큰 희망을 가지지 않았을까? 

  전반전이 시작되고 이미 2승을 거둔 브라질의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되었다.  개인기량과 조직력, 골 결정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앞선 브라질의 위협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승리가 간절했던 카메룬의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이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브라질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만으로는 부족했다. 집중력 절정의 골키퍼의 활약까지....

물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없는 탓일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카메룬의 결정적인 슛이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카메룬으로서는 무실점의 전반을 잘 마쳤고 후반전 한 방의 역습을 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올라간 카메룬과 골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브라질의 공세가 즐거움을 선사했다. 브라질의 결정적인 슛들은 수비와 골키퍼에게 여지없이 막혔고 굳이 이겨야 할 필요가 없었던 브라질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무승부를 하더라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 없이 16강으로 향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이기는 하다. 그러나 한국전을 보고 간절한 희망을 품었던 것일까? 데칼코마니처럼 후반 추가시간 카메룬의 아부바카르가 그림 같은 헤딩슛을 터뜨렸다. 한 번의 크로스, 군더더기 없는 슛, 골키퍼가 꼼짝도 할 수 없이 골문으로 향한 공의 궤적... 이 한 방으로 브라질을 잡았다. 그리고 한국의 H조와 유사하게 세르비아와 스위스가 2:3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세르비아가 1골만 넣어 무승부를 기록해 준다면...

  어쩌면 이렇게 유사한 상황이 연속으로 연출될 수 있을까? 한국이 얼마나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을 뚫고 16강에 가게 되었는지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었고 그런 기적은 정말 쉽게 볼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준 G조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치열한 공방전은 결국 2:3으로 스위스의 승리. 카메룬은 기적처럼 브라질을 꺾었지만 16강까지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이겼다는 것이 월드컵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또한 한국의 기적을 보고 카메룬 선수들이 더 강력한 힘을 얻었다면 이번에는 카메룬 선수들의 경기 결과가 한국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한국도 촘촘하고 집중력 있는 수비와 골키퍼의 환상의 선방이 합쳐진다면... 거기에 날카로운 한 방의 공격이 더해진다면... 아~~~~~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카메룬 때문에 살짝 내려놓았던 기대가 활할 타올라 점점 큰 불이 되는 기분이다. 브라질을 무너뜨릴 수도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보다 훨씬 큰 감동을 줄 것 같다. 평생 최고의 월드컵이 될 수도....  

 

대한민국 선수들, 코치진들 모두 파이팅!!!!!!!!!!!!!!

 

  스위스는 세르비아를 2점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조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경기였다. 물론 브라질이 카메룬에게 패해야 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와 반드시 승리하려는 세르비아를 크게 이기는 결과가 무척 어려워 보이지만 가능성이 0은 아니기에 최선은 다해볼 필요가 있다. 세르비아 역시 1 무 1패지만 브라질이 무난하게 카메룬을 이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스위스를 잡는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세르비아가 확률적으로는 스위스의 조 1위보다 높은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지면 탈락되는 스위스는 조1위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비슷한 실력을 갖춘 두 팀의 경기라 아주 박진감 넘칠 것 같은 경기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스위스의 골인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뒤이어 세르비아의 골대를 강타하는 멋진 슛이 나왔다. 이런 공방전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공방전은 아까운 찬스만을 연출하지 않았다. 전반 20분 스위스의 간판스타로 잘 알려진 샤키리의 멋진 선제골이 터졌다. 세르비아로서는 좀 전 골대를 맞힌 슛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르비아도 스위스가 기쁨을 누릴 틈도 주지 않고 6분 후 미트로비치의 골이 터졌다. 실력이 비슷한 두 팀, 자칫 볼 점유율 싸움만 하는 지루한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양 팀의 공격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력했다. 이기려는 의지가 엄청난 집중력을 불러일으킨 결과일까? 

  정말 재미있는 공방전이 이어지다 35분 꼭 이겨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보여준 쪽은 세르비아였다. 블라호비치읠 골이 터졌다. 한국의 결승골과 아주 유사한 장면의 골이었다. ^^ 그래서일까? 이길지도... 그리고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축구의 속설을 허물어 버리나? 그런데 스위스도 세르비아가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동점골을 쏘았다. 2:2로 전반을 끝낸 두 팀...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골이 더욱 간절해진 세르비아 선수들의 눈빛이 강렬했지만 시작 2분 만에 스위스의 프로일러가 세르비아의 기세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아직 후반전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이기는 했지만 2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감은 세르비아 선수들에게는 제법 큰 무게로 다가왔을 것이다. 비기면 조 2위가 위태로운 스위스, 2골을 넣어야 하는 세르비아. 탄식이 나올 만큼의 아까운 골 찬스를 이렇게 극적으로 계속 만들어내는 경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정말 결승전을 보는 기분이었다. 최상의 두 팀이 화려하고 정교한 실력을 가지고 120%의 힘을 발휘하는 경기... 마치 두 마리의 말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달리기 시합을 하듯, 그랑프리 대회에서 굉음을 내는 두 대의 슈퍼카가 양보 없는 질주를 하는 것 같은 경기.... 90분 내내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그 격렬함은 경기 막판 약간의 소란으로 터졌다. 세르비아 선수가 감정조절을 못하고 말았다. 와,,,,, 정말 격투기를 보는 듯한 공방전... 아마도 이런 경기 때문에 축구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경기는 우여곡절 끝에 스위스의 승리로 끝났고 카메룬의 간절함도, 세르비아의 간절함도 스위스의 간절함을 넘지는 못했다. 우루과이의 간절함이 한국을 넘지 못한 것처럼...^^

 

이제 16강 대진이 마무리되었고 카타르 월드컵은 우승컵을 향해 더욱더 거세게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제 다음은 없는 토너먼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