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판덩은 자신을 키운 건 논어라고 말할 정도로 논어를 통해 많은 통찰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공자의 논어는 마음속을 파고들고 그 감동은 나이 불문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공자의 삶이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근심을 동일하게 겪은 것에서 나오는 그의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논어를 읽은 후 근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어졌다는 판덩이 소개하는 논어를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논어는 총 20편으로 나누어 분류해 주석을 달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논어 해석에 개인적으로 큰 공감이 되지 않고 비유나 관점들에 아쉬움이 느껴져 간단하게 요약하고 논어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 제가 느낀 점들을 간략하게 첨부해 보았습니다. 판덩의 글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1편 학이(學而) : 배움에 대한 마인드셋이 천하를 다스린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 논어 한 문장으로 인생의 변화가 시작된다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우리가 마주하는 배움에 대한 어려움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예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머리로만 배우고 실행하지 않는 경우이다. 평생 배우며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실수와 좌절도 하나의 학습과정으로 이해하며 배움의 재미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공자의 가르침 중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즐거움이다.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괴로울 때 억지로 힘을 쓰고 싸우며 괴로워 하지 말고 그런 인생의 다양함을 이해하고 즐겨야 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외부에서 찾지 말고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배워서 제때 익히라는 구절을 떠올리자. 또한 외부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에 담긴 뜻을 생각하자. 끝으로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지 않을 때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라는 문장을 암송해 보자.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배움이 즐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없지만 우리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호기심이 있으며 배우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다양한 경험과 배움이 없다면 편견과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데 있어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움은 운동과 같아서 게을리 여기면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꾸준히 하지 않으면 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성인들의 독서량 조사는 늘 우리에게 아쉬움을 전하지만 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대의 변화로 다양하게 배울 수 있지만 여전히 배움은 문자로 된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책을 읽을 때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며 광범위하게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독서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독서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구호는 공간에 흩어지고 마는 말이 될 뿐입니다. 독서는 뇌가 집중할 수 있는 지구력을 갖춰야 하고 독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배경지식이 많을 수록 독서가 즐거워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독서 체력과 다양한 지식을 쌓을 때까지 힘들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구매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으며 매번 시간을 내어 도서관을 찾아가서 여러 책들을 살펴보고 대여하고 기간 안에 반납해야 하는 일들이 먹고 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을 다른 나라와 단순비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환경만을 탓하며 살 수 없기에 이렇게 한 번씩 배움과 독서에 대한 조언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실천해 나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전세계 모든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도서관도 많이 지어져 조금만 노력하면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며 서점들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고객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야의 책부터 읽으시면서 독서근육을 차츰 강화해 나가셔서 점차 확장해 나가신다면 배움의 즐거움과 함께 현명한 인생을 사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실 것입니다. 독서는 운동과 같아서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습관화해 보시길 바랍니다.
*작은 습관의 경이로운 위력(君子務本-군자무본)
"군자가 근본에 힘을 쓰는 것은 근본이 세워져야 도가 생기기 때문이며 효도하고 공경할 줄 안다는 것은 바로 어짊의 근본이다." -유자-
여기서 말하는 근본은 효도와 공경을 바탕으로 한 가정이다. 즉 가정이 바로 서야 비로소 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이 세워져야 도가 생긴다는 구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큰 나무를 떠올려봐야 한다. 모든 나무는 먼저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뿌리는 효와 공경이 근본이며 가정이 사랑과 애정으로 우애 있게 지켜져야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도 있듯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을 잘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태도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습관이다. 우리 행동의 결과는 작은 습관이 쌓여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요즘은 자녀 양육에 대한 의식이 많이 변해서 남자들도 육아휴직을 하고 아동발달심리학 등 아동에 대한 연구 결과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해서 아빠의 역할과 중요성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거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엄마가 화가 얼마나 났는지 아니면 화를 얼마나 참지 못하는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차길 위에서 차를 세우고 3세에서 4세쯤 되어 보이는 자녀를 끌어내려 가버리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보는 제가 가슴이 뛰고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목놓아 소리치며 우는 아이의 얼굴이 잊히지 않네요.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몰라 지켜봐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저를 인식했는지 화를 멈추긴 했는데 그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많은 세월을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가야 할 텐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뿐인가요?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부모의 양육 태도는 우리 부모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효도하고 공경하는 가정, 즉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어짊의 근본이며 도의 근본이라면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노력은 분명 부모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꼭 명심하시고 여러분의 상처를 치유하시고 여러분의 인격과 성품을 온전히 회복하시는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프로그램을 보면 개가 문제가 있어서 신청한 사연자를 만나러 갔는데 항상 키우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물도 그런데 사람을 어떻겠습니까? 개는 단순하여 몇 가지 시정만으로 금방 효과를 보게 되니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는데 사람은 워낙 복잡하고 한 두 번의 면담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 찾아내서 행동변화를 일으킬 수 없기에 요즘엔 자녀들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를 잘 키우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 말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좋은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된다면 좋은 부모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녀와의 관계는 사랑으로 가득할 것이며 가정은 행복이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선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 마음을 울리는 세 가지 물음(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
나는(증자)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이 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공자는 안회처럼 총명하지 못했고 자공처럼 말도 잘하지 못했지만 항상 정직한 증자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비판적 사고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은 자기반성이다.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 그 어떤 합리화나 관대함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선행된 후 증자의 자기반성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증자의 세 가지 반성을 마음의 세 가지 물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무엇을 하시나요? 매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는 거의 비슷한 루틴대로 생활합니다. 여러분의 일상에 한 가지만 추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어떻게 보냈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잠자리에 누워 보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일기를 쓰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바쁘고 힘든 하루를 마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신이 살아온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습관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퇴근하는 시간 동안, 운동하는 시간 동안, 식사를 하면서 어제 있었던 일, 오늘 발생한 사건들, 내일 있을 일을 고민하겠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고민이고 근심이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살펴보고 상황마다 자신이 대처한 것에 대해 잠잠히 묵상해 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변화시키거나 성장시켜 나가야 할 부분들이 있으면 앞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 주위에 있는 사람, 내가 마주하게 되는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자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다하고 그들을 위해 충실히 행동한다면 세상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 진중함과 위엄이 가진 위력(不重崱不威-부증즉부위)
군자가 진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도 견고할 수 없다. 충성과 믿음을 중시하며 자신보다 못한 사람은 사귀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 공자
저자는 이 문장이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이자 가장 해석하기 힘든 문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강력하게 받는 존재이기에 공자 역시 국가 곧 왕권을 중요하게 여겨야 했던 시대적 한계 안에서 다스리는 최고 권력자가 어떤 모습이어야 권위를 세우고 국가를 유지하고 번영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말을 많이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충성심을 강조하는 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국민이 국가의 일원이자 주인인 현시대에는 무조건적인 충성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국가는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부모와 자식관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권력을 남용하지는 않는지, 국가가 중요한 사안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살펴야 하며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충성심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일을 맡게 된 사람들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국민은 그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잘 선출해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주위 친구들이 누구인지 살펴보면 됩니다. 정말 놀랍도록 정확하게 유사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인생을 살아보면 이럴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과 소모적인 만남을 지속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좋아하는 것, 삶의 패턴과 가치관, 종교 등 충돌하는 누군가를 억지로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사귀지 말라는 말은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나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나보다 나은 사람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좋지 않은 습관이나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연약한 우리는 쉽게 휩쓸릴 위험이 있으니 멀리하는 지혜를 가지라는 말일 것입니다. 정말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 소시오패스는 피하는 방법 밖에 없는 사회부적격자입니다. 소시오패스가 어떤 사람들인지는 제 이전 영상에도 소개해 뒀으며 쉽게 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염병처럼 타인까지 소시오패스로 만들기에 더욱 위험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자신이 소시오패스적인 행동과 말을 한다는 것을 인정할 텐데 정직하지도 않고 남 탓만 하며 결코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깨닫고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을 벗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 여리고 착한 사람들이 그들의 타겟이 되며 이용당하고 그들의 울타리 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하니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40년을 소시오패스를 연구한 결과 부모라도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니 지혜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저의 영상을 들으시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시는 분이시라면 더욱 훌륭한 성품과 성격, 습관을 가지시게 될 희망적인 분이십니다. 그 고귀한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을 잘 정리하시고 신중하게 인연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 전체를 슬픔과 고통 속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 우주의 무한함, 삶의 유한함을 깨달을 때 마음이 온화해진다(慎終追遠-신종추원)
마지막을 신중히 하고 멀리까지 추구하면 백성의 덕이 후함으로 돌아간다.-증자
여기서 마지막은 인간의 죽음을 의미한다. 죽는다는 것은 당연히 두려운 일이지만 죽음은 멀지 않으며 이를 인식하며 살아야 마지막을 잘 맞이할 수 있다.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시간이 소중하고 현재의 삶을 진지하고 엄숙하게 대하게 된다. 그리고 빅뱅이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멀리까지 추구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우주의 역사를 배우면 마음과 시야가 넓어진다. 그렇게 넓어진 마음은 덕이 되어 후함으로 돌아가는 휴머니즘 정신이 내포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게 된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태어나 살아가다가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마지막을 알게 됩니다. 이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면 후회 없는 죽음, 즉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외에 무엇이 있을까요?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매순간을 후회없는 선택을 하며 인생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죽는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가며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태어난 시대는 우주를 조금은 자세히 관측할 수 있는 시대이고 우주의 규모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지만 우주의 시작도 추측해 볼 수 있는 시대이니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양조차 우주에서는 먼지보다 작은 존재이니 지구는 오죽하겠습니까? 그 안에 갇혀 옥신각신 살아가는 70억 중에 한 명인 나라는 존재는 말로 형용할 수도 없을 만큼 작은 존재입니다. 그 작은 존재의 인생은 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적당할까요? 자신의 죽음과 우주를 가끔씩이라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인생과 우리의 삶 속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 사건들에 훨씬 더 부드럽게 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될 것이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미소까지 짓게 될 것입니다. 미소까지 짓게 되셨나요?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시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 인생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 평생 지향해도 얻지 못할 공자의 다섯 가지 덕목(溫良恭儉譲-온량공검양)
공자는 온, 량, 공, 검 양한 사람이었다. 온화하고 선량하며 공손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검소하고 겸양하였다. 여기서 겸양은 겸손하게 양보하고 사양한다는 의미이다. 공자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던 사람이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공자는 자신의 덕목을 유지하며 뜻하는 바를 이루었다. 우리는 항상 자신에게 충실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해야 한다. 공자의 다섯 가지 덕목은 개인에게 가장 값진 덕목들이다.
여러분 중에 혹시 공자의 다섯 가지 덕목을 갖추신 분이 계신가요? 아니면 이런 분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러니 2500년 전에 살았던 인물이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으며 이것으로 보아 공자가 훌륭한 인품을 갖춘 인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온화하고 선량하며 공손한 사람은 우리 모두가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런 사람을 곁에 두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이런 사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좋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매년 새해 다짐과 계획을 세울 때 우리의 인격과 성품의 향상을 위한 목표도 함께 세운다면 이 세상이 행복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가난해도 비굴하지 말며 부유해도 교만하지 말라 (貧而樂道 富而好禮-빈이락도 부이호례)
자공이 말하길 가난하지만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지만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길 괜찮다. 하지만 가난해도 즐거워하고 부유하지만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자공은 논어에서 항상 공자에게 주의를 받는 역할로 출연한다. 그러나 공자가 죽은 뒤 다른 제자들은 3년상을 지낸 후 떠났는데 홀로 6년 동안 공자의 무덤을 지켰다. 자공은 재산도 많았고 장사를 잘했으며 외교관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널리 공자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공의 괜찮은 의견에 공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길 바라는 대답을 했다. 가난할 때 아첨하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즐거울 수 있다면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보다 어떤 상대에게도 예를 갖추는 것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삶의 태도임을 공자는 자공에게 가르친 것이다.
여러분은 부유하신가요? 어떠신가요? 인생을 좀 살아보니 가난 속에서도 마음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게 되었습니다. 공자의 말처럼 가난조차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무소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하다는 것은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돈이 없으면 건강과 생명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으며 굶주림에 시달리고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킬 수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게 됩니다. 그리고 가난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환경으로 내몰며 때론 위험한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여행, 쇼핑, 여가생활 등의 행복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며 더 많은 시간을 노동해야 하기도 합니다. 더 슬픈 것은 가난을 대물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큰 국가일수록 가난은 더욱 치명적인 위험요소입니다. 가난을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예전에 한 부유한 연예인이 어렵게 사는 아이들에게 가난은 조금 불편한 것일 뿐이니 힘내라는 조언을 했었습니다. 가난이 조금 불편한 정도라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돈을 좇겠습니까? 국가가 복지정책의 범위와 수준을 높이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불만을 표하고 점차 일을 안 하려고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시장경제에 맡기면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인권이 유린당하는 문제가 발생해서 이 아슬아슬한 균형을 잘 잡아가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으며 많은 이들이 소리 없이 오늘 하루도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가슴 아픈 가난을 경험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고 가난이 죄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 나쁜 씨앗을 뿌리고 훌륭한 결실을 바라지 마라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부기지)
공자가 말하길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해야 한다.
공자는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당신이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신경 쓰라는 공자의 참뜻은 무엇일까?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농사를 지을 때 수확을 걱정해야 할까? 아니면 얼마나 열심히 농사를 지을 것인가를 걱정해야 할까? 결과는 우리의 노력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을 때도 있으며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 농사의 수확을 결정하는 힘은 우리에게 있지 않다. 다만 우리는 풍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영향권 안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칭찬해 주고 잘 인정해 주는 편이신가요? 우리는 누군가를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것에 인색한 환경에서 살아왔습니다. 경쟁이 심한 환경에 노출된 우리는 타인을 격려하고 칭찬하면 자신의 입지가 약해지고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진 것들을 연구해 보면 대부분 사회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결과를 얻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별적이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냐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가끔 그 틀을 깨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인생과 생각에 주인이 되어 칭찬과 격려에 인색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조차 자녀에게 칭찬에 인색한 문화는 이제 사라졌으면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다 보면 다른 사람이 여러분을 알아봐 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에 더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으면 그 원인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평가하는 것이 모두 옳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이유가 분명히 있기도 하니까요.
*************구독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Cxm_QzFSjAQ19fXDJUaQ
'책,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의 말, 도덕경(1) : 道經 (1) | 2023.10.26 |
---|---|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2) : 爲政-위정 (1) | 2023.10.15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쇼펜하우어 아포리즘)-1 (1) | 2023.10.07 |
웨인 다이어의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2) (2) | 2023.09.30 |
웨인 다이어(그의 마지막 유작)와 온유안 작가의 만남 (1) :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3) | 2023.09.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