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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요 호외

사랑의 이해 : 사랑이 사랑한다에서

by onyuan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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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의 작은 외침이다. 내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면 이 글을 쓴 것이 그중 일부일 것이다. 나의 인생길 어느 시점에서 기댈 곳조차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친 몸 편히 쉴 곳도 없는 사람들, 지친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곳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 슬픔이 드러난 사람도 있고 감추고 사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왜 이리 많은지.

사랑이란 생존, 종족 유지를 위해 가지게 된 여러 감각, 쾌락을 심어둔 생존법, 감정 중 하나일 뿐인데 인간 스스로 지나친 감성적 해석을 불어넣은 것인가? 아니면 어떤 존재가 심어준 선물이자 우주 시스템 원리이자 절대적 진리인가? 자연의 생존 본능에 의해 진화한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을 해 보기 위해 앞서 노력해 보았지만, 우주에 갇힌 존재가 알아낼 수 없다는 한계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 현재만을 실감하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조심스레 맞이하고 있다. 기억으로만 남겨지는 과거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쉼 없이 다가오는 미래를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맞이하고 있다. 과거는 아쉬워할 틈도 주지 않고 사라져 가고 미래는 우리 의사를 물어볼 생각도 없이 밀려온다. 그렇게 지구가 태양을 100 바퀴를 돌기도 전에 끝나고 마는 잠깐의 생애를 우린 먼지보다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간다. 그 끝을 준비하고 대비하려고 애써 보지만 우린 무언가 준비할 것이 있긴 한 것인가? 뭔가를 준비할 수는 있는 것인가? 나의 삶에 그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으면 되는 것인가? 죽음을 인정하고 인간의 한계를 직시해서 넓은 아량으로 안아 주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를 하는 것인가? 그저 죽음을 이해한 것일 뿐 죽음 앞에 초라해지는 인간이 굴복하는 것은 아닌가? 아직은 미비하지만, 인간은 호기심과 돈의 힘으로 생명 연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죽음에 맞서기도 하다.

우주의 생태계, 그 시스템 속에 인간의 삶은 무한소(無限小)하며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엔 미약한 존재이다. 그런 존재가 종족 번식과 생존의 본능만이 있을 것 같은 세상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제부터 거대한 그릇에 담아보려 한다.

 

사랑의 그 실체는 잠시 접어두고 사랑이 한 개인의 생존에 어떤 역할을 할까? 인간은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우리의 삶을 아주 짧지만 온전하게 정리해보자.

전쟁 속에서 신(, God), 사랑과 자비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쓰레기처럼 처리되는 인간의 시체를 본 적이 있는가? 인정사정없이 서로를 향해 칼과 총을 겨누고 살인은 복수를 낳고 인간을 점점 포악한 짐승으로 변질시킨다. 짐승을 사냥하듯 타인을 쓰러뜨린다. 승리를 위해 수많은 자국의 자녀들을 전쟁터로 보내며 함께 했던 전우를 죽음의 늪으로 몰아넣는다. 부모와 형제간에도 서로 칼과 총을 겨누는 참혹한 곳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가 전쟁터로 얼룩진 지 76년이 지났고 이 땅에 전쟁이 멈춘 지 68년이 되었다. 그 사이에도 지구에는 전쟁이 멈춘 적이 없지만, 이 땅에서는 인간의 삶을 가장 처참하게 만들어 버리는 전쟁이 없는 시기였다. 그러나 전쟁이 없었을 뿐 우리의 삶은 평화와 행복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 총으로 상대를 겨누는 전쟁과 다름없는 삶의 전쟁이 있어 왔다. 이념의 대립, 권력 다툼, 독재와의 전면전 등 이 땅에서 산다는 것이 또 다른 전쟁이었다. 사회의 혼란과 법과 양심이 결핍된 세상은 사회적 약자들을 거칠게 다루었다. 고아가 된 아이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청소하듯 모아 강제로 집단 수용소에 가두고 노동 착취와 감옥 생활을 방불케 하는 삶을 살게 했으며 여성은 납치, 사기, 협박, 감금에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안타까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한 해 몇만 명씩 실종되어도 생사 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돈과 깊은 관계를 맺은 법과 권력, 심지어 국민을 돌봐야 하는 국가기관도 약자를 외면하였다.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려 기본적인 삶의 경제력조차 상실해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개발을 목적으로, 심지어 보기에 안 좋다는 이유로 폭력적인 내몰림을 당하였다. 이 모든 일이 부당하다고 항의한 사람들은 모난 돌이 정을 맞듯 쓰러져 갔다. 그리고 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이 몰려와 갑작스런 실직의 충격 등. , 여기서 어찌 다 다룰 수 있겠는가?

더 슬픈 것은 약육강식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말속에는 사회에서 원하는 재능이 별로 없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 모든 인간은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누군가는 한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여 조금은 안전한 삶을 누리며 또 다른 누군가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나 국가와 단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삶을 산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자신보다 더 노력했거나 좀 더 유능한 실력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경쟁에서 밀려 험난한 삶을 살기도 한다. 우리와 우리가 속한 사회는 1등에게 환호하며 모든 갈채를 보낸다. 가장 잘하는 사람, 최고에게만 찬사를 아끼지 않는 전쟁터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한, 개인은 더 강해져야 하며 더 노력해야 한다. 인류만큼은 약육강식의 법칙에서 벗어나야 함을 주장하고 인식하여 여러 사회적 안전망을 설치하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들이 힘없이, 소리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니 그들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보내어지고 있다. 알 수 없는 곳으로.

 

새벽 나의 몸은 더 자야 한다고 몸부림치는데 나의 정신이 몸을 일으켜 깨운다. 한참을 다시 잠들려고 노력해 보지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풀 한 포기, 물고기 한 마리가 자신이 누구이며 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지 소리쳐 물어보는 것과 같은 존재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정말 영원한 존재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가? 이미 영원한 존재인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글들이 샘솟는다. 그렇게 계속 스스로 흘러넘치게 내버려 둔다.

사랑의 떨림이 울림이 되어 잠시 살다 가는 우리의 인생, 그동안 행복하게 지내는 것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까.

 

사랑,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랑의 정체야 어떻든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은 책에는 담을 수 없는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은,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인생을 사는 분들이 너무나 많음을 알게 되어 그들에게 작은 소망의 꽃다발을 선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드린다. 부디 이 책을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사랑의 마음이 다시 샘솟아 허락된 삶의 시간 동안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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