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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리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3)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by onyuan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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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은 제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에서 인류가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역사와 이유를 살펴본다. 지구의 생명에 대해 이야기 했고 그 생명 중 우주에 관심이 있었고 우주를 탐구했던 유일한 존재, 인간의 우주 관심사를 한 번 짚고 넘어가려 한다.

만약 인간이 불변하는 곳에 있다면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며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불완전한 곳에 있다면 어떠한 규칙도 발견할 수 없으니 어떠한 예상도 할 수 없고,,,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참 절묘하게도 세상은 관측하고 연구하고 생각해보면 어떤 규칙과 패턴이 있는 곳에 살고 있다. 칼 세이건은 우리의 생각할 수 있는 힘 그 이전에 이 세상이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존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인간보다 먼저 존재했던 우주를 우선 돌아봐야 하는 것이 순서에도 맞는 것 같다. 우린 지나치게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의 위대함과 놀라움에 집중하며 사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아니라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부분을 사유하게 한다.

이 세상의 원인이나 근원에 대한 논의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집중한다. 수 만 년 간 인간은 밤하늘을 봐야 했다. 밤이 찾아오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 하늘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가장 잘 보이는 것이 밤하늘의 달빛과 별빛이었을 테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들은 그 별들의 위치에 그림 모양을 그려 넣어도 보고 자주 보이는 별들을 기억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어느 별이 어느 위치에 뜨면 해가 뜨기 전이라든지, 어느 별 모양들이 보이면 어떤 계절이 오고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들 말이다. 수렵 채집의 시대에도 시간과 계절의 변화가 중요했겠지만 농사가 시작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이제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알아야 씨 뿌리는 시기와 추수할 시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생명과 가족, 부족의 생명이 달려 있기에 목숨을 걸고 계절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아내려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이들이 권력과 경제를 좌우했을 것이다. 태양과 달, 별의 천체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한 기구들은 문명을 이룩한 곳이면 어디든 존재한다. 앙코르 와트 사원, 스톤헨지 유적, 이집트의 아부 심벨, 멕시코의 치첸 이차 등의 곳에서 우리는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점성술, 즉 인간의 미래, 왕의 미래, 국가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 의해 하늘 저 너머에서 신호를 준다고 믿으며 발전했다.

점성술은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가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그는 천동설을 확고히 믿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를 산 사람이다. 하지만 별들에 이름을 붙여 주었고 밝기를 기록했으며 지구가 구형임을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업적은 행성 운동의 모형을 개발하여 하늘의 신호를 해독하고자 한 것이다. 프톨레마이오스의 투명한 천구 모형은 1000년 동안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후 1543년 폴란드의 가톨릭 성직자였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개벽같은 글을 썼고 금서가 되어 버렸다. 종교개혁가로 알려진 마르틴 루터는 코페르니쿠스를 향해 바보가 천문학을 통째로 뒤엎어 놓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신부이자 개신교의 시작을 알린 인물답게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비판했는데 여호수아가 멈추라고 한 것은 태양이지 지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천문학의 역사를 바꾼 인물이 나타났다. 1571년 독일, 바로 요하네스 케플러였다. 케플러는 태양계 구조의 근본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화성이 태양 주위를 공전할 때 원 궤도가 아닌 타원 궤도로 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케플러는 자연 현상에서부터 직접 찾아낸 경험 법칙들을 제시했으며 더 나아가 근본적인 행성 운동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가톨릭 감옥에 갇혔을 때 케플러는 개인적으로 심각한 위기감에 휩싸였고 30년 전쟁이 발발해 마지막을 슬프게 보내게 된다. 자신이 비문을 썼는데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의 무덤은 전쟁으로 인해 사라져 버렸다. 그는 일생을 바쳐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천상 세계의 조화를 밝혀 내는 것이었다. 이 꿈은 36년 후 뉴턴에 의해 결실을 맺게 된다. 뉴턴은 관성의 법칙을 발견했으며 중력의 법칙인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케플러와 뉴턴은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들은 관측한 자료의 정확성을 인정하고 종교와 미신적 억압의 두려움을 이겨냈다. 이렇게 우주는 점차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칼 세이건은 역사의 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들을 소개하며 자신도 그들 덕분에 우주를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과거의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다음 세대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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