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리뷰

칼 세이건 코스모스(11): 미래로 띄운 편지

by onyuan 2023. 1. 29.
반응형

이제 하늘과 땅의 운명은 모두 정해졌습니다.

도량과 운하는 제자리를 잡았으며,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에는 둑을 쌓았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무엇을 더 창조해야 합니까?

오, 아누나키시여, 저 하늘의 위대한 신들이시여!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인간 창조에 대한 아시리아 인들의 해석, BC800년 경

 

  이제 책은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주, 은하, 항성, 행성들을 밝혀낸 만큼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것을 인식한 우리를 돌아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시리아 인들의 말처럼 우리는 왜 이곳에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 목적을 가졌을까요?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 있을까요? 우리의 유전자에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서 우주를 알아내야 하는 특명이라도 내려져 있는 것일까요?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할까요? 그 중 지적 능력을 갖추는 일련의 진화 과정을 진행한 생명체는 얼마나 될까요? 인류보다 고등한 지적 생명체는 우리 은하에만 100만 개에 이를 것이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생명체 중에서도 지적 능력을 갖춘 존재들이 인간 외에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동물이 고래입니다. 고래들은 의사소통 방식을 완벽하게 터득해서 정확한 의미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15분에서 1시간 까지 노래를 부릅니다. 음, 박자, 리듬 등이 정확하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6개월 만에 다시 만나도 똑같은 노래를 부릅니다. 고래는 정말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고래는 피아노가 내는 가장 낮은 음, 20헤르츠의 소리를 이용해서 지구 반대편까지 소리를 전달합니다. 그러니 어디서든 서로 소통하며 지낼수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 소중한 존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외계 생명체와 교신하려는 노력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함께 사는 존재와의 소통도 못하면서 외계 생명체와 어떻게 교류할 수 있겠습니까? 고등 지능을 갖춘 고래를 사냥감 수준으로 대하는 태도를 중단하고 그들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칼 세이건이 갑자기 왜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내용을 살펴보니 인류가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래나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세포의 핵 속에 책 1000권 정도의 정보를 저장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100조 개의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는 모두 소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생명체들은 공동의 조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사한 내용의 정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는 그 정보와 지식들을 더욱 잘 보관하고 활용하기 위해 뇌를 발달시켜왔습니다. 폴 맥린은 뇌의 고차원적인 기능들이 세 단계에 걸쳐 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첫 단계인 R-영역은 수억 년 전 인간이 아직 파충류였던 시기에 발달해서 공격과 자기 방어, 계층적 위계 질서 등이 세워졌습니다. 두 번째는 변연계는 포유류 시기에 생긴 뇌입니다. 인간이 포유류이고 아직 영장류가 되기 이전에 기분, 감정, 걱정 등의 정서적 반응과 행동과 자녀 보호의 본능을 지시하고 제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뇌 피질은 인류가 드디어 영장류였던 시기에 생긴 부위로 의식을 창출하고 인류가 우주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된 곳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인간의 두뇌는 차지하는 공간은 협소하지만 대략 2000만 권의 책 내용을 쌓을 수 있습니다. 지식을 쌓는 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교, 합성, 분석, 추상 같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인간을 특정지을 수 있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고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대뇌 피질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 핵심입니다. 

  이런 뇌를 가지고 생활하던 인류는 점차 많은 지식과 정보가 쌓이면서 한계를 겪게 되고 지식과 정보를 새로운 저장방법으로 저장하기 시작합니다. 육체의 바깥에 저장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 인류는 거대한 지식창고인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지식을 저장하기 위해 글쓰기를 선택했는데 이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되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글쓰기는 인류의 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조상의 지혜를 우리에게 그대로 가져다 줍니다. 거대한 지식 체계와 위대한 통찰의 세계를 연결시켜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글쓰기이며 책이고 도서관입니다. 

 

 

  파충류, 공룡 시대에 포유동물들은 위험했고 위태로운 생명을 겨우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공룡이 모두 멸종한 후 나무두더지 포유류는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고 인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칼 세이건은 공룡의 멸종이 소행성 충돌이나 화산활동, 종의 다양성 상실 등이 원인이었다고 하지 않고 태양과 가까운 어떤 별의 초신성 폭발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공룡은 모두 멸종했고 현재 인류가 남아있습니다. 지금 존재하고 있는 인류는 지적인 능력을 갖추었으며  지구를 알아감과 동시에 우주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와 비슷한 지적 능력을 보유했을 수도 있고 우리보다 우수한 뇌를 가진 지적 생명체도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지적 생명체들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들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칼 세이건의 진심이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잘 드러납니다. 저 역시 덩달아 기대되고 궁금해집니다. 인류가 알고 있던 사실, 믿고 있던 사실들이 얼마나 정확할까요?

 

  미국 로스웰 우주선 추락사건 때 실제 외계인을 생포하게 되었고 그 외계인을 돌보던 간호장교의 진술이 정말 사실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외계인이 태양계와 우주, 그리고 자신들의 임무와 우리 은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력다툼에 대한 내용들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밝혀질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공약으로 모든 외계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대통령이 되지 못했습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수집한 외계인에 대한 정보, UFO에 대한 자료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정보 공유가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주 개발에 앞장섰던 소련, 러시아와 미국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여기저기서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모호한 정보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보니 모호하게만 추측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이런 인류는 우주로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전파를 꾸준히 보내고 있으며 보이저호에 인류의 자료를 넣은 레코드판을 실어놨습니다. 60 종류의 언어로 된 인사말과 혹등고래의 노래들을 채록하여 수록했으며 각종 문화권의 예술품과 음악을 편집하여 수록했습니다. 각종 자연의 소리도 함께 수록했으며 사용설명서도 함께 넣어뒀습니다. 이 편지는 우주가 탄생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태어난 지적 생명체가 또 다른 지적 생명체에게 띄우는 것입니다. 보이저 레코드판의 수명은 10억 년 정도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우주 공간을 정말 느리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 수만 년이 걸릴 것입니다. 언제쯤이 될 지 모르겠지만 아주 먼 미래에 이것을 발견할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우리를 아주 좋게 평가해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과 우리는 우주가 긴 세월에 걸쳐 탄생시킨 의식을 갖춘 생명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기뻐하며 만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전에 지구는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구상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한 편 외계 문명과의 교신을 이룩함으로써 지구 문명도 은하 문명권의 어엿한 구성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편지를 띄울 수 있게 된 인류의 진화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으며 우리의 삶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해 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gZCxm_QzFSjAQ19fXDJUaQ

 

온유안

우리는 누구인가요? 이 근원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한 인류... 눈을 뜨고 세상을 보니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양을 도는 아주 작은 우주 별, 지구에 태어난 우리. 그 사는 이야기, 또는 삶을 잠

www.youtube.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