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강전이 시작되었다. 환호와 눈물의 드라마가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이 두 팀은 4년 전에도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했었는데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를 맹폭하며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때의 크로아티아는 정말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4강까지 올라오기는 했지만 강팀다운, 우승을 해도 손색이 없는 경기력은 보여 주지 못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실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월드컵 때와 달리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좋아지고 강팀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보여준 두 팀의 경기력을 놓고 판단했을 때 아르헨티나가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축구라는 경기의 특성은 강팀이 반드시 승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팀 모두 기대를 안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것 같다. 지나친 이변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변이 없는 경기는 그 어떤 환호와 즐거움도 없을 수 있기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모드리치, 메시.... 두 축구 스타의 마지막 월드컵 매치. 이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크다. 초반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조금 더 날카롭나 싶었는데 34분 PK를 얻어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믿었다. 실축도 한 차례 있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많으며 가장 확률 높은 메시 이외에 어떤 선수에게 맡기랴... 메시 이번에는 어떻게 찰까? 또 한 번 골키퍼를 속이고 편하게 반대편으로 데구루루 굴릴까? 아니었다. 메시도 이제부터는 절대로 실축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강슛을 구석으로 찼다. 메시도 이 경기의 중요성에 긴장을 했겠지? 메시의 강한 슛은 보기 어려운데... 믿음에 보답하는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이런 경기들이 종종 있어 왔다.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메시가 마무리해서 앞서 나가는 장면...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팀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인 것 같다.
크로아티아는 전열을 가다듬어 공세를 펼쳐보려 했지만 바로 알바레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공세를 펼치다 역습을 당했는데 수비수들이 허둥대며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아주 긴 거리를 드리블해 가는 동안 수비수들의 헛발과 운이 따르면서 공을 몰아가서 넣었다. 아르헨티나에게로 승리의 여신이 웃는 것 같았다. 2:0으로 전반을 마쳤고 크로아티아는 후반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3.4위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크로아티아의 총공세가 예상되었지만 조직력과 실력이 아르헨티나를 넘어서진 못했다. 위험지역으로의 침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중거리 슛을 쏘았고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로 주인 없는 공이 많이 가는 신기한 일이 계속되었다. 경기를 보는 내내 크로아티아는 뭔가 실타래가 안 풀리는 기분이 들었고 아르헨티나는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크로아티아의 몇 차례 아쉬운 찬스가 무산될 때 메시의 폭격이 있었다. 필드골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 메시 역시 욕심이 있었는지 골대 근처에서 강슛을 쏘았지만 막혔다. 그러나 69분 작은 체구임에도 최고의 수비수에게 밀리지 않고 볼을 지켜낸 뒤 골대 옆까지 몰고 가서 같은 편 선수가 아주 쉽게 슛을 찰 수 있도록 부드러운 패스가 나왔고 알바레스가 편하게 차 넣었다. 우리 팀 선수에게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발 앞에 딱 패스를 할까....
비록 메시의 필드골은 보지 못했지만 정말 살아있는 전설이 맞는 것 같다. 마라도나와 자꾸 비교하지만 마라도나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메시가 어느 정도 선수인지 증명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메시는 모든 것을 이룬 선수가 될 것이다. 얼마나 간절할까?
조심스럽지만 프랑스가 모로코를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도 모로코가 올라온다면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하지만 이변을 기대해야 하기에... 쉽지 않아 보이고 프랑스를 상대해야 할 것 같은 아르헨티나. 프랑스를 상대로 이길 전력일까? 메시가 있기에 더 기대가 되기는 한다. 무척 어렵겠지만 프랑스의 막강한 공격력을 잘 막아만 낸다면 아르헨티나의 한 방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게 할 것 같다. 결승행의 기쁨도 잠시, 프랑스의 공격력을 어떻게 무력화시킬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크로아티아... 아쉽지만 4강까지 올라온 것도 기적 같은 일이었지 않나 싶다. 몇 번의 위기와 고비를 넘어왔던가. 게다가 실력으로만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4강까지 올라오지 못한 여러 팀들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아쉬움이 남겠지만 3.4위전의 보너스 경기 잘 준비하며 기쁨의 마무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2002년 한국을 보는 기분이다. 아, 모로코가 더 한국과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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