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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리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부 기적과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by onyuan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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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 

 제목을 봤을 때에는 역사속에서 기적 같은 결과를 일으킨 편지를 소개하려나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편함 속 세계사에 나오는 편지들 말입니다. 그러나 데일 카네기는 성공이라는 목표 지점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관된 조언을 이어갔습니다. 편지를 쓸 때에도 그가 강조하고 강조한 것,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데일 카네기가 책을 쓰던 당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세일즈맨 켄 다이크의 편지 내용을 예로 들었습니다. 회사나 영업사원들은 지금도 DM을 알고 있는 모든 전화번호를 활용해서 보냅니다. 답장이 오거나 성과를 얻게 되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5%만 원하는 결과를 얻어도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보냈는데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1%만 되어도 기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일즈맨 켄 다이크의 편지는 42.5%나 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기적의 몇 배인가요? 데일 카네기는 이 결과에 놀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복권에 당첨된 사람으로 취급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요행이나 우연이 아니라 그가 인간을 이해했고 인간의 본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어떤 편지였길래 그런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냈는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편지는 생각보다 짧았고 단순했습니다. 기적같이 수려한 문장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마법의 힘이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상대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데일 카네기의 강의를 듣고 실천했던 것입니다. 세일즈 맨 켄 다이크는 광고를 얻어내기 위해 편지를 썼는데 광고요청에 대한 부탁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냐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부탁을 해야할 상대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작년에 광고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얻었는지를 가능한 정확하게 알려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최대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며 썼고 상대를 친절한 사람으로 미리 규정해 놓고 잘 전해주실 것을 예상하고 있는 뉘앙스로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편지였습니다. 이 편지로 사람들의 마음이 절반이나 움직였다니....놀라울 따름입니다. 그것도 데일 카네기의 강의를 듣고 실천해서 얻은 결과라니... 기적은 정말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일까요?

  벤저민 프랭클린은 데일 카네기보다 150년이나 앞서서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를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위기를 느낀 프랭클리은 그와 맞서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역발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는 상대방에게 책 한 권을 빌릴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는 작은 부탁을 합니다. 상대방이 충분히 들어줄 수 있고 그 행위를 하면서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느낄 수 있는 부탁을 절묘하게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신의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상대방과도 잘 지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쉽게 말하고 있지만 나를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사람을 두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사소한 일로도 분노하며 작은 불친절함 앞에서도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나는 상대방을 싫어해도 상대방은 나를 싫어하게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상대가 나에게 호감과 호의를 표하게 만들려면 나의 감정과 자존심을 모두 제거하고 그에게 최선을 다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닐까요? 소위 말해 간과 쓸개를 다 빼야 하는 힘든 일인데 이게 어떻게 쉬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기적을 만드는 방법은 있지만 기적은 말 그대로 기적처럼 희소하게 발생하나 봅니다. 

  끝으로 데일 카네기는 진지한 조언을 하며 5부를 마칩니다. 그저 성공을 위해, 이익을 위해 심리 전술을 기계적으로 사용해 보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첨과 위선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잠시 좋게 만들려는 시도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우러나올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키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함과 동시에 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잔재주나 아첨이 아니라 진심 어린 존중과 배려를 정중하게 표현하라고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마음이 드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 시작부터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부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모습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일을 시도하고 시작하라는 그의 당부에 큰 부담도 느끼지만 멋지게 해내야 할 것 같은 동기부여도 샘솟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인간이 인간다워진다는 것, 인간이 변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하나의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큰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인간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변화합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니 이제 노력하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

  기적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정말 극소수의 초인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는 사람들,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이 외계에서 온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으며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답게 사는 것이기를 바라며 인간다움이란 결국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이 타인을 소중히 여기며 그 마음에 근거하여 모든 사람들을 겸손히 대한다면 여러분의 삶에도 기적이 일어날 것 입니다. 그리고 데일 카네기의 이러한 조언들은 수 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모든 종교들의 가르침에 분명하고 명확하게 적혀있는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들어본 적 없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 십억 명의 각 종교인들과 수많은 지식인들이 이와 같은 글을 읽고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정확한 부분을 짚어준다는 것입니다. 특정 종교에서의 대명제, 서로 사랑하라는 말,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처럼 나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호하게 메아리치는 소리로 머물지 않고 아주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예시들을 제시하면서 노력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거의 모든 종교들에서 이미 수 천 년 전에 같은 내용의 가르침을 강조했고 인간은 수 천 년동안 읽고 암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얼마나 양성해 냈을까요? 지금도 수 십 억명의 종교인들이 놀랍도록 선하고 친절한 사람들로 변화하고 있나요? 

  데일 카네기의 조언이 종교들의 경전의 가르침보다 조금 더 감명깊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신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이 인간과 조금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정 종교인들에게만 강요되는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똑같이 서툴고 부족했던 시절이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며 그도 많은 노력을 했고 완성된 모습을 이루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바를 우리에게 조언해 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나의 이야기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천할 동기 부여가 되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숨 한 번 크게 쉬고, 마음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입가에 미소를 장착한 후 거울 속에 비친 소중한 자신을 사랑해 주고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로 아주 온유하게 다가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온유안작가와 함께 읽는 북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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