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내면 아이 치유(1부) /NewYork Times 베스트셀러- 저자: 존 브래드쇼

 

이 책은 단순한 치료이론서가 아닙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의 오랜 상처들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1 부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문제

 

1. 당신 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가?

  무의식적인 연령 퇴행(spontaneous age regressions): 우리는 가족에게 화가 났을 때 그들을 밀어내는 것으로 그들에게 벌을 준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린 아이가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 행동을 어른이 되어서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가 마음속에 그대로 있는 상태로 어른이 되어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과거에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모든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잘 발견해서 회복시켜 주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괴롭히고 악영향을 끼쳐 우리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면아이가 어떤 형태로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상호의존증

  상호의존증(co-dependence)은 일종의 정체성 상실의 병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바람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상호의존증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외부에 있는 어떤 것들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것인데 가족관계가 건강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면 아이는 오직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려 거기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자기존중감을 키워 나가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건강한 내면세계를 가정으로부터 제공받지 못한 채 바깥세상에서 뭔가를 성취하려는 시도나 노력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외부에 의존하려는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신이 진정 누구이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게 됩니다. 가정 내에 신체적 학대와 폭력은 물론이고 정서적 학대와 폭력이 만연하다면 아이는 상호의존증 반응을 보일 것이며 이 상처를 고스란히 지닌 채 어른이 되어 힘겨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2) 공격적 행동

  인간성을 파괴하는 주 요인은 공격적인 행동이며 어린 시절의 폭력과 학대는 해결되지 않은 슬픔에서 기인한 결과물입니다. 무력하게 학대를 받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 가해자가 되어 버립니다. 특히 신체적 폭력과 정서적 폭력은 어린아이에게는 너무나 끔찍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학대 받는 동안 그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가해자와 동일시해 버립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폭력에 노출되었다면  성인이 되어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3) 자기애성 성격장애

  모든 아이들은 성장 초기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경험이 없이는 진정으로 자기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며 무조건적인 사랑의 결핍은 애정과 관심, 사랑에 대한 목마름으로 탐욕스러워지며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성인이 된 아이는 늘 완벽한 사랑을 찾아 헤매며 무언가에 쉽게 중독되고 맙니다. 그리고 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상받으려고 하며 스스로가 유명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또한 자신의 부모에게서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자녀들에게서 얻으려고 해서 자녀들이 자신을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리라는 환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4) 신뢰의 부재

  양육자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어린아이는 불신을 안은 채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경계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면 아무도 날 다치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못할 거라 여기고 극단적인 통제 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극단적인 통제 행동은 심각한 관계적 어려움을 야기시킵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를 믿지 않는 사람과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중독 전문가 패트릭 칸스에 의하면 신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은 친밀한 것과 맹목적인 것, 관심과 집착, 보호와 통제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대인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5) 친밀감 장애

 친밀감 장애를 안고 있는 성인아이들은 혼자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려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방황합니다. 이들은 거절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혼자 남겨질까 봐 파괴적인 집단에서도 떠나지 못합니다. 사랑과 의존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여 불합리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성장과정에서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처는 바로 그들의 진정한 자아가 거부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이나 욕구를 알아주지 않고 무시한다면 아이의 자아는 상처를 받게 되고 다른 사람과 친밀해진다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6) 무질서한 행동

  아이들에게는 설교하는 부모보다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좋은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는 무질서해집니다. 무질서해진 아이는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는 성향이 강하고 반항하며 인내심이 없고 고집을 피웁니다. 반면 지나치게 규율적인 아이는 융통성이 없거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지나치게 순종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하고 늘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사로잡혀 있게 됩니다.

 

7) 중독, 강박적인 행동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각종 중독에 매우 취약합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에 강박적으로 일하고 먹으며 여러 중독에 빠집니다. 섭식 중독은 가장 극적인 기분 변화를 가져다 주기에 폭식, 알코올, 마약 중독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일, 쇼핑, 도박, 섹스, 종교적인 의식 등의 중독에도 쉽게 빠져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고 마음을 산만하게 만들어서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감정에도 중독되는데 화를 내면서 자신이 강하고 힘이 있는 것을 느끼려고 하고 슬픔과 기쁨에도 중독됩니다.  또한 여러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와 욕망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 핵심은 바로 상처받은 내면아이입니다.

 

8) 사고의 왜곡

  아이들은 절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간이 없이 양극단적인 사고를 하며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데 이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 주지 않고 윤리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심한 학대로 받아들입니다. 아직 다른 사람의 관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배우지 못하면 그 아이는 커서 자신에게 닥친 고통스러운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생각을 이용하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겁을 줘서 현재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회피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죽을병에 걸린다는 생각을 하거나 노후에 경제적 큰 어려움에 처한다는 가정을 하며 두려운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박적인 완벽주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고통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아주 사소한 일까지 몰두해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의 왜곡은 타인의 생각마저 왜곡해서 이해해 버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여행 경비가 많이 드는 나라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가 원하는 것을 공감해 주면 되는데 "내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고 있는데 당신은 그런 허황된 꿈이나 꾸고 있어?"라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아내가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무시했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의 왜곡은 온전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2. 당신 안에 있는 놀라운 내면아이가 어떻게 상처받게 되었는가?

 

1) 마음의 상처

  아이가 상처받는 모든 방식들은 결국 '나'라는 자아를 잃어버린데서 비롯됩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이 부모에게 정말로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사람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으로서 사랑받고 싶어 하고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바람이 좌절되는 것은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정신적인 충격입니다. 역기능적인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이 그들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2) 신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

  신체적 학대, 폭력은 아이의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에도 심각한 상처를 남깁니다. 아이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세상의 전부와 같은 존재인 부모가 신체적 폭력을 가하면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을 잃는 슬픔과 공포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가까운 사람이 당신의 뺨을 때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떤 감정이 일어나나요? 신체적 체벌이 심하게 되면 자녀는 부모와의 인연을 끊어버리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심각한 신체적 학대가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오래전부터 널리 행해져 왔습니다. 여전히 자녀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한다고 믿고 키우는 부모가 많으며 부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로 인해 폭행을 저지르기도 하고 분노를 참지 못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신체적 폭력이 더 위험한 이유는 아이도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또래 친구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발생하며 성인이 되어 자녀를 양육하게 되면 자신이 당한 것처럼 자신의 자녀에게 폭력을 저지릅니다. 

  정신적 학대 또한 아이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깁니다. 화가 났을 때 자녀를 비하하는 말을 함부로 하거나 욕을 사용하는 부모가 있나요? 자녀에게 끔찍한 상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에게 수치심을 주고 부정적인 말을 통해 자존감을 떨어뜨린다면 아이는 무기력에 빠지고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를 가스라이팅해서 지배하고 잘못한 부분을 들추어내 비교하면서 비난하는 정신적 학대는 아이의 마음을 깊은 슬픔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매번 과거의 잘못까지 회상시켜서 무능력한 아이로 만들어 놓는다면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에 빠질 것입니다. 불신, 열등감, 무가치함, 어리석다는 표현으로 정서적 학대를 하면 아이의 존엄성은 심각하게 더럽혀지며 회복시킬 수 없는 상처를 입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학대로 인해 자존감이 사라진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지 못한 채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드러나지 않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성적 학대, 성폭력은 그 어떤 폭력보다도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준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어른들의 성적인 쾌락을 위해 이용된 아이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가정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가족에게서 받게 되는 성폭력과 학대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해 버립니다. 그러므로 가정 내에서 노출증, 관음증과 같은 일들도 민감하게 체크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화장실이나 샤워실 사용 시 에티켓을 잘 지켜줘야 합니다. 친척들 간의 모임에서도 자녀들끼리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설마 우리 가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안일한 생각은 쉽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건의 단초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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