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칼 세이건은 다섯 번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금성에 이어 화성을 심도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을까? 여러분은 화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화성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편 이유는 바로 지구와 매우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화성은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인 데다 하늘을 떠다니는 흰 구름도 지구와 유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크기도 유사하고 바람이 불며 계절의 변화가 있고 지구와 동일하게 하루가 24시간입니다. 바로 이런 화성에 가장 먼저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은 사람이 퍼시벌 로웰이었으며 칼 세이건은 그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로웰은 전 생애에 걸쳐 화성에 매진했으며 그의 노트는 자신이 관측하고 생각한 화성의 특징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단 한 가지에 오롯이 인생을 바치는 삶은 어떤 느낌일까요? 대단하게 느끼지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화성 연구에 바친 로웰은 화성의 기온이 약간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국 남부처럼 지낼 만한 정도라고 상상했으며 화성의 대기는 희박하지만 호흡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이 전반적으로 귀하기는 하지만 운하망이 잘 짜여 있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런 판단은 화성에 생명체가 살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하였고 상상 속 수많은 화성인이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가 상당히 정확한 분석을 통해 반박했지만 사람들은 로웰의 생각에 무게를 실어 주었습니다. 대중은 믿고 싶은 것을 선택하기도 하니까요.
점차 더 우수한 성능의 망원경으로 관측하게 되면서 실제 화성의 모습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들이 거대한 운하를 규칙성 있게 만들었다는 추측도 사라져 갔습니다. 우리도 지구를 화성처럼 심하게 변화시키지 않았으니 화성인의 거대한 운하 건설은 어느새 시들해졌습니다. 그리고 로켓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드디어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인 우주선은 엄청난 양의 화성 표면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보내줬고 그동안 있었던 많은 상상들이 사라졌습니다. 1971년 마르스 3호는 드디어 화성의 대기로 진입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20초 영상만을 지구로 전송하고 작동을 멈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후 마르스 6호도 실패하면서 화성 표면에 우리가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실패를 경험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어렵게 바이킹 착륙선은 무사히 화성 표면에 안착하였고 수많은 영상을 전송해주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감격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칼 세이건은 화성의 지평선 영상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영상을 보면 이렇게 될까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우주의 장면들을 전송해주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나 영상을 보고 싶으신가요? 가끔 언론을 통해 새로운 사진을 보게 되는데 저는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신기한 정도이지 감격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킹 탐사가 성공하게 되어 수많은 자료를 얻게 되었는데 상상하고 기대했던 생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관심은 미생물로 향했다. 지구에서 30억 년이나 살아온 미생물이라면 화성에도 있지 않을까요? 자연이 박테리아를 진화시키는 데 수억 년이 걸렸고 메뚜기를 진화시키는데 수십 억년이 필요했습니다. 인간은 물, 칼슘, 각종 유기 분자들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지구에서 생성된 생명체 중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가장 지능이 높은 존재입니다. 지구의 역사 동안 인간을 만들어냈다고 봐야겠죠. 이렇게 지구에서도 엄청난 시간에 걸쳐 인류가 탄생한 것처럼 칼 세이건은 만약 화성에 미생물이 산다면 우린 화성을 미생물들의 공간으로 인정하고 한 걸음 물러나 그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웃 행성에 존재하는 독립적 생물계는 가치 평가를 초월하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고 하였다. 그래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만약 그렇다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의 행성을 찾는다고 해도 지구인은 그 행성으로 이주를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면 분명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지구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행성이 되고 우리가 지구를 떠나 또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다면 그 행성의 생명체들과의 공존을 어떻게든 모색하게 되겠죠? 그 행성의 생명체가 우리보다 뛰어난 문명을 이루어서 우리를 배척하는 일도 상상해 볼 수 있겠네요. 그 반대여서 우리가 그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공존을 하는 상상도 가능하겠습니다. 아니면 정말 우주전쟁을? 이런 상상을 하노라면 지구에서 과연 인류가 얼마나 더 생존할까요? 인류는 언젠가는 우주여행을 실제로 할 수 있는 날을 맞이할까요? 미래가 너무 궁금해서 영원히 살고 싶기도 합니다.
다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로 돌아가 만약 화성에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지구화 작업을 할 수도 있음을 제안하였습니다. 지구화란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화성의 모든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려면 공기를 많이 만들어 낼 수만 있으면 해결됩니다. 공기가 많아져 대기압이 높아지면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게 되고 산소가 많아지면 호흡도 가능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오존도 생겨 태양의 자외선 복사로부터 생물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화성이 지구화되려면 현재의 계산으로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 걸릴 것입니다. 칼 세이건은 이 시간은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잠깐의 시간이며 화성에 언젠가 인간이 이주하여 정착할 날을 기대하며 5장을 끝맺습니다.
인간의 도전정신, 호기심은 충분히 그렇게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문명이 어쩌면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그 날을 앞당겨 줄지도 모릅니다. 이제 달을 여행하게 되고 화성에 첫 발을 내딛을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 광경을 목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2008년 7월 31일 미국 국립항공우주국은 화성탐사선 피닉스가 화성에 물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고 발표했다. 피닉스는 2008년 11월 10일 임무가 종료되었다.
2021년 2월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화성 탐사차가 화성착륙에 성공하였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탐사차로 2020년 7월 30일 지구를 떠나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착륙하였다.이로써 인간이 어떤 조건으로 착륙해야 되는지 등을 탐색하는등 유인 탐사선 계획등에 주요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처음 달에 사람을 보냈을 때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이 세상을 떠났겠죠? 이제 다음 세대인 우리는 우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화성에 발을 내딛는 것을 목격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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