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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전: 모로코VS포르투갈, 잉글랜드VS프랑스

by onyuan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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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의 역사를 쓰고자 하는 모로코(2002년 한국을 해외에서는 이렇게 소개했을까?), 4강, 결승, 우승까지 노리는 강팀 포르투갈의 결전이 열렸다. 포르투갈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워낙 이변이 많이 일어나서 쉽게 예상하긴 어려운 경기가 시작되었다. 호날두를 경기에 투입하는 시간의 변화를 주면서 더욱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포르투갈이 모로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 또한 강팀을 상대로 완벽한 수비를 보여준 모로코, 예전 수비축구로 유로 2004를 우승한 그리스가 떠올랐다. 부노의 선방이 또 한 번 빛을 발할까?

  경기가 시작되었고 호날두는 역시 벤치에서 시작하였다. 포르투갈의 우세한 경기 운영이 모로코를 앞섰지만 압도적이진 않았다. 모로코도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포르투갈이 조금 억울할 수 있는 심판 판정도 나왔다. 한 골만 들어가면 승부의 추가 확 기울지도 모를 상황에서 번번이 포르투갈의 슛은 골대를 벗어났고 심지어 골대가 막았다. 그러나 전반 막판 42분 모로코의 센터링이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포르투갈 골문으로 날아왔다. 빠르지 않아서 포르투갈 골키퍼가 처리할 줄 알았다. 그러나 포르투갈 골키퍼는 엔 네시리의 점프력을 계산하지 못했다. 정말 높이 뛰기 선수처럼 튀어 올라 골문으로 정확하게 헤딩슛을 날렸다.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이다. 모로코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또 한 번의 기적을 쓸 준비를 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4경기 동안 1골만 허용한 막강한 수비의 모로코는 더욱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유럽의 서쪽에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모두 모로코가 잡는가? 

  1:0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은 더욱 공세를 높였다. 모로코의 간헐적인 역습이 있기는 했지만 위력적이지 않았고 포르투갈의 집중공격이 계속 모로코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모로코에는 부노라는 신의 손 골키퍼가 있었다. 얼마나 잘 막는지 수비수 2~3명의 몫을 해내는 선수였다. 포르투갈은 가슴이 철렁하는 역습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모로코 선수들의 실력이 그 찬스를 골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모로코의 부노가 다 막아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포지션에 골키퍼가 자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포르투갈은 정말 울고 싶었을 것이다. 이렇게 완벽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니... 그리고 호날두 역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슛을 날렸으나 정말 안타까운 골이 부노에게 막혔다. MVP를 준다면 단연 부노였다.

  아~~~ 이렇게 포르투갈이 모로코에게 지는가?  그렇다. 졌다. 모로코가 다시 없을 기적을 일으켰다. 그런데 뭔가 불편한 기분은 뭘까? 이변이 축구의 재미를 더한다고는 하지만 훨씬 유리한 경기를 펼쳤고 슛도 많이 때렸고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연출한 팀이 자꾸 지니까 허무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완벽하게 골키퍼와 1:1 상황만 2~3차례를 맞이한 모로코였는데 그걸 못 넣는다... 허무한 패스 실수도 나오고... 이런 팀이 4강? 그 이상 올라갈 수도?

 

  이변도 가끔 일어나야 놀랍지...이건 뭐... 브라질도 지고 독일도 지고 스페인도 지고... 축구를 잘하는 팀이 목표가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기를 이기는 팀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전원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 공격을 90분만 막아내면 되는가?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으니 감안하고 봐야 하나? 사실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닌가? 축구 룰이나 여러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축구를 잘하는 팀끼리의 수준 높은 경기가 8강, 4강, 결승에서 벌어지면 좋겠다. 축구팬들 역시 그런 경기를 더 좋아하지 않겠는가? 

  모로코 다음 경기는 또 어떻게 수비해서 이길 계획을 세울지 ... 모로코가 결승까지 갈지.... 지켜보자.

 

 

 

 

  프랑스와 잉글랜드. 정말 기대되는 경기였다. 역사의 맞수이자 축구 경기력 또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니... 정말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정말 잘 준비된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과연 프랑스를 잡고 4강으로 향할 수 있을까?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도 해서 잉글랜드를 좀 더 응원하게 되었다. 

  경기 초반은 프랑스가 살짝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실책이나 실수 없는 아주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초반 17분 추 아메니의 벼락 중거리슛이 나왔고 그대로 골인이 되고 말았다. 수비에 걸리기도 하고 골키퍼가 선방하기도 하는데... 수비수 옆을 순식간에 지나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완벽한 골이었다. 프랑스가 먼저 한 방을 날렸다. 이후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끌어갔다. 전반전 내내 프랑스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실속 없이 끝나고 말았다. 심판의 판정도 프랑스에 유리한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는 더욱 거세게 프랑스를 밀어붙였고 드디어 PK를 얻어냈다. 80%이상의 성공률을 보유한 해리 케인이 강력하게 차 넣었다. 1:1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프랑스보다는 잉글랜드가 더 잘 풀어갔다. 위협적인 순간도 더 많았고...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경기력에서 앞선 팀이 지는 콘셉트를 잡은 것일까?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가 컸던 잉글랜드였는데... 골을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70분이 넘어가자 프랑스도 마지막 힘을 쏟았다. 지루에게 좋은 찬스가 열렸고 위협적인 슛을 보여줬다. 보통 그렇게 아쉽게 끝나고 마는데 지루는 달랐다. 마치 예열을 한 것처럼 좋은 슈팅을 연속해서 날리는 상황을 만들었으며 결국 슈퍼 헤딩슛을 날렸다. 지루... 프랑스를 4강으로 진출시켰다. 그리즈만의 환상적인 궤도의 센터링... 지루의 완벽한 슛...  이 한 방에 잉글랜드는 무너졌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체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한 번 좋은 경기를 하고도 지는 일이 벌어졌다. 잉글랜드로서는 정말 아쉽게 되었다. 왜냐하면 경기 막판 절호의 동점 찬스가 왔었다. 심판 판정이 프랑스에 유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VAR로 다시 한 번 PK찬스를 얻었다. 그리고 성공률 가장 높은 해리 케인이 섰다. 메시처럼 방향을 완전히 속이고 툭 차는 것은 어려웠을까? 야구에서도 투수가 강속구만 던지다가는 홈런을 허용한다. 강약 조절이 정말 중요한데... 또 같은 코스로 냅다 찼다. 아....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공은 골대 위를 날아갔다. 아~~~~~~~~~~~~~~~~~~~~~~~~~~~~~~~~~~~~~~~~~~~~~~~

이 얼마나 원통한 일인가? 다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이 흘러갔다. 잉글랜드는 8강에 만족해야 했고 프랑스는 4강으로 향했다. 

월드컵 2회 연속 우승..... 프랑스가 이뤄낼까?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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