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의 유혹 : 주식 투자에 대한 지각심리학적 이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대부분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성공 투자법일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되면서 우리는 기본 실력을 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깨달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상황이어야 성공으로 향하는 첫 발을 비로소 디딜 수 있다. 얕은 지식과 호가창의 화려한 상한가 종목들에 휘둘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고 컨트롤하지 못하는 마음과 손은 결국 초보 투자자들을 나락의 길로 인도한다. 오죽하면 개미 투자자라고 할까.

소액이라도 수익을 내며 무섭게 성장한다면 결코 소액투자자들을 개미로 묘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코끼리, 고래가 아무리 작은 생명체에서 시작한다 한들 우습게 볼 수 있겠는가? 

  소액 투자자들이 잘 준비되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개미 투자자임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한 권의 책은 주식 투자를 하는 동안, 아니 살아가는 동안 인간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읽어보길 바란다.

 

  1. 주식 세계는 실세계와 다르다. 

    원인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음흉한 검은 손이 숨어 있다. 주식 차트는 매우 자극적이고 감정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에 모든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우리에게 안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강요한다. 어쩌다가 얻어걸린 상한가 종목의 짜릿함은 도박 중독과 같이 우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며 손해를 입으면서도 계속 쫓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은 나쁜 학습장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르게 보는 훈련을 해야 하며 온갖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호하게 말한다. 이것에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주식 세계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돈을 잃는 딱한 사정 따위는 세력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그들은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돈에 눈이 먼 자들이다. 모든 수익을 싹 쓸어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펑펑 쓰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다. 이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2. 주식 차트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주가는 예측 불가능하기에 현재까지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경제학자, 심리학자, 금융학자, 정치학자 등이 주식 투자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자. 세력들이 얼마나 한 수 위에 있는지를 명심하면서 주식 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주식 차트는 세력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놓은 덫이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늘 이런 의심의 눈으로 차트를 바라봐야 하는데 우리는 예전 경험과 이론에 얽매여 혼자만의 상상을 펼치며 긍정적인 예상을 한다. 그러나 결과는 더 오를 것 같아 더 매수했는데 급락을 경험하고 급락할 것 같아 매도했는데 급등을 한다. 왜 내가 사면, 왜 내가 팔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 행동을 하도록 세력이 덫을 놓았으니 안 걸려 드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좋아 보이는 연속 상승세, 불안해 보이는 하락세를 더욱 집중해서 바라보고 잘 판단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주식 차트는 세력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그들이 만들지만 때로는 세력과 또 다른 세력의 혈투가 벌어져 만들어지기도 하고 기대감과 불안감에 허둥대는 개미들의 힘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 줄 기사와 리포트에 의해서도 뜻밖의 차트가 만들어지니 이 모든 것을 감안하고 차트를 보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3. 차트는 지식에 따라서도 조직화된다.

  많은 리포트, 뉴스를 접한 투자자들이 희망적으로 종목을 보는 경향이 반영되어 지식에 의한 차트가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쌍바닥, 쌍봉, 20일선, 60일선, 120일선의 경험들에 의해 차트가 완성되기도 한다. 이것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지식과 경험에 의해 돈의 흐름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손해를 보면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므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확신을 얻으려고 더욱 매달리게 된다. 종토방을 더 많이 기웃거리게 되고 기사와 뉴스 하나에 모든 것을 의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는 더욱 안타까운 현실만을 안겨다 줄 것이다. 스스로 시황, 정치 사회적 상황, 산업과 기업 분석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그런 노력 끝에 얻게 된 지식에 신뢰를 두고 도박이 아닌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주식농부님의 말씀처럼 주식 투자자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를 해서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지 돈을 걸고 돈을 따는 도박 시작이 아님을 명심하며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

 

4. 장기 투자, 최소 중기 투자만이 살 길이다.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외치는 말이 있다. 단기 투자로는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물론 초단기, 단기 투자로 성공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률이 극히 낮다면 그 위험한 길을 들어서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

  중, 장기 투자를 해도 성공할 확률이 낮은데 더 어려운 길을 굳이 선택한다는 것은 돈을 잃겠다고 다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중,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데 방법이 무엇일까?

  우선 산업, 기업 분석을 그 회사 직원보다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성공하고 싶다면 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된 산업군과 종목에 투자하고 장기 보유라는 지루한 늪과의 전면전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우선 차트를 자주 보지 말아야 한다. 시원하게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차트는 인간에게 지루함을 선사하며 일주일, 한 달을 견디다가 새로운 종목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새로운 옷,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에 이끌리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이를 인정하고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에 소개되어 알게 된 수십 억을 번 젊은 투자자는 제대로 수개월 공부해서 발굴한 유망 산업군의 종목을 사고 몇 년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2차 전지의 시대를 예상하고 미리 사두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마트해야 하며 엄청난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쉽지 않아 보이는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성공한 투자자가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희망이 하나 있다. 전문가적인 노력은 못하더라도 주식 시장에서 쉽게 하는 실수를 줄여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금이 쌓였다고 생각해 보라. 수십, 수백, 수천 억을 투자하려고 할 때 기업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어느 정도 투자금이 커지면 시간의 자유가 보장되고 연구를 도울 직원을 채용할 형편도 되기에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석, 박사처럼 엄청난 공부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필승 전략을 세워 어떻게든 제법 큰 투자금을 쌓는다면 그다음부터는 눈을 뭉치듯 큰 투자금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소수의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은 그 기업에 대한 공부가 덜 되어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그리고 매일 급등하며 우리를 유혹하는 다른 종목들과의 만남을 거부하라. 스마트폰 거래는 단기투자를 유도하는 암적인 존재이다. 쉽게 매매가 가능한데 어떻게 손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가. 앞에서도 언급했듯 세력은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급락시키고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급등시키려고 최선을 다한다. 우리 눈에 그런 현상이 보이는데 어떻게 마음이 요동치지 않을 수 있는가? 성적인 매력, 돈과 권력의 매력 앞에 서본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참기 어려운 지 알 것이다. 우리는 뉴스에서 접하는 많은 권력형 비리, 성적인 사건들을 쉽게 비난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여보고 비난하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그만큼 우리의 본능은 우리의 모든 이성을 마비시킬 만큼 강력하다. 이것을 직시하고 인정해야 주식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을 하루 빨리 떠나는 것이 마지막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5. 누가 내 손가락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을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난 후 주식 보유 기간이 평균 5.5일로 짧아졌다고 한다. 수시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 이를 어찌 해야 하는가? 수수료와 세금이 줄줄 새어 나가는 줄도 모른 채 매매를 하며 작은 손실을 우습게 생각하며 오를 것 같은 시그널을 보내는 종목으로 쉽게 갈아탄다. 계좌는 소리 없이 녹아내리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예방해서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아 결국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우선 인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뇌에서 보내는 신호를 통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반사적으로 움직이기도 하는 존재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한다. 숨쉬고 심장이 뛰며 소화하는 모든 일들을 여러분이 직접 지시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위험에 처하면 우리도 모르게 몸을 보호하려는 행동을 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행동을 해서 놀라기도 한다. 우리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이것을 알고 주식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급등주를 나도 모르게 사는 것, 일명 뇌동매매는 일부 특정한 사람들만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극히 당연히 저지르는 행동인 것이다. 이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매매에 임하는 투자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

  인간은 중독에 취약한 존재이며 시각적인 오류도 일으켜 차트를 이상하게 해석하고 어제까지는 좋게 본 차트를 오늘은 안 좋게 보기도 한다. 여러가지 실수, 오류를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존재인 내가 나의 돈을 노리는 세력들의 지뢰밭에 들어서는 것이 주식투자임을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잊지 말아야 한다. 큰돈을 잃어본 사람, 수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어떻게 모은 피 같은 투자금이었는데...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뉴스를 믿었을 뿐이고 리포트를 믿었을 뿐이고 차트를 믿었을 뿐인데... "그렇게 모두 가져가야만 속이 시원했냐?"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6. 사람들이 주식을 하는 진짜 이유

  주식 투자는 합법적인 도박장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도박의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간헐적 보상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며 한탕을 노리는 마음.. 복권에 당첨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본능이다. 이 중독을 조장하는 것은 주식 시장, 도박, 타인,,, 그 누구도 아닌 우리 몸이다. 우리 몸이 뿜어내는 도파민이 우리를 중독에 빠뜨리는 것이다. 모든 중독은 외부의 어떤 자극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우리의 뇌를 강력하게 장악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해 낼 각오가 되어 있는가?

  정말 기업에 투자해 그 수익을 나누어 갖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나 스스로가 클릭의 짜릿함과 상한가의 꿀맛을 느끼기 위해 주식시장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돌아보고 고민해 보라. 무엇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게 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지 돌아보라.

  

  우리의 눈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들, 전두엽과 편도체의 마비, 본능적으로 반응해 버리는 손가락... 

  냉정한 투자자, 세력들의 덫... 차트...

  이 책은 분명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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