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의 간절함이냐, 이란의 간절함이냐.
어느 팀이 더 간절하느냐가 경기의 관전 포인트.
이란은 16강을 위해서, 명예 회복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경기가 시작되었다. 두 팀 모두 전반전부터 그 간절함이 드러났다. 최선을 다하는 두 팀은 어느 팀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란의 결정적인 찬스이후 골이 아쉽게 오프사이드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는데 이란이 웨일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날카로운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흐러나온 볼을 다시 잡아 슛을 날렸는데 이번에는 왼쪽 골대를 맞았다. 이런 장면은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처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골키퍼의 놀라운 선방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일은 봤지만... 우측 골대, 좌측 골대를 연속으로 맞추다니...
이렇게 이란의 운은 다 했는가? 싶었다. 하지만 웨일스는 스스로 자멸하고 만다. 골키퍼의 위험한 플레이가 퇴장으로 이어졌고 최선을 다했지만 추가시간 이란이 극적인 골이 터트렸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 웨일스가 1골이 간절했지만 이란이 또 다시 한 골을 넣었다. 와우~ 결국 전반전에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1골을 놓쳤고 골대 연속 2번 맞춘 슛, 이 2번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2골을 넣었다.^^
잉글랜드에 대패 한 설욕을 확실하게 했으며 16강 가능성을 열었다. 이란의 마지막 경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되었다. 웨일스는 너무 아쉬운 경기가 되었다.
개최국 카타르의 2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다. 개최국이 예선 첫 경기를 진 최초의 팀이라고 하지만 카타르를 객관적으로 보자. 축구가 1~2년 혹은 5~6년, 10년 정도 투자한다고 월드컵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높은 승률을 보일 수 있는 스포츠인가? 실력으로 한 번도 월드컵에 진출해보지 못한 팀이다. 피파회장의 말처럼 어느 정도의 로비와 엄청난 자본의 힘으로 열게 된 것이 아닌가? 카타르의 성적을 두고 아쉽다고 말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는 것 같다.
남아공(거의 유럽국가나 다름없는)을 제외하고 아프리카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것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 같고 아름다운 경기장, 이동거리가 짧아 선수들 컨디션이 좋은 부분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예상한대로 세네갈이 무난하게 이긴 경기였다. 전반 42분 세네갈의 디아, 48분 디에디우의 골이 터지며 2:0으로 승리를 예감하게 했다. 그러나 카타르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장면들이 이어졌다. 심리적으로 2패를 눈앞에 두고 있기에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경기력이 떨어질 것 같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관중들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보이는 와중에도 최선을 다했고 아쉬운 찬스를 연출하더니 드디어 후반 78분 문타리가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첫 골이 터진 것이다. 카타르의 이런 모습에 응원을 아낄 수 없었다. 6분 뒤 한 골을 더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카타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자리를 떠나는 카타르 국민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진다고 우리 팀이 아닌가? 지면 외면해야 하는가? 카타르가 언제 월드컵에 진출해 봤다고.... 끝까지 박수를 보내주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이제 카타르는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그 경기 이후 언제 월드컵에 다시 모습을 보일 지 모르겠다. 역사에서 다시 보기 어려운 월드컵 경기 될 수도 있으니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최정상 선수들과 겨루어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서 보는 경험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리고 국민들 또한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그 순간을 함께 한 한 사람으로써 ... 한국 역시 내가 월드컵을 몇 번이나 더 보게 될 지 모르겠지만 4강을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
이번 경기 역시 축구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세한 경기를 해도, 아무리 유리한 경기였다 하더라도 결국 점수만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축구이다. 판정승이라는 것이 없다.
네덜란드가 전반 6분 각포의 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 같았지만 에콰도르가 경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공세를 퍼부은 경기였다. 날카로운 공격에 이은 슛, 아쉽게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끊임없이 두드리니 문이 열릴 수밖에 없었을까? 후반 49분 발렌시아의 골이 터졌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전반 1골을 잃어버린 에콰도르였기에 이번 골도 내심 심판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였다. 하지만 영상은 확실한 골임을 증명해줬고 기쁨을 함께 했다. 이후로도 에콰도르는 골 운이 그렇게 따르지는 않았다. 골대를 맞추는가 하면 네덜란드의 수비수의 몸을 날린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승부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 같고 에콰도르는 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으리라. 그러나 어쩌겠는가? 판정은 없는 것이 축구이며 이것이 매력이라면 매력 아니겠는가?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기적이 그래서 연출되지 않는가?
에콰도르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실력만큼 골도 터지길 바라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옛 영광의 모습을 되찾기를 응원한다. 한 때 참 좋아했던 네덜란드였고 내가 가본국가이기에 정이 간다.^^
이란을 확실하게 이긴 잉글랜드가 미국을 상대로는 어떤 경기를 보여줄 지 궁금했었다. 정말 우승후보일지.
하지만 경기의 뚜껑을 열고 보니 미국도 만만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좀 더 많은 공격시도와 아쉬운 찬스가 있었다. 역시 축구는 상대적인 스포츠인가보다. 그리고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도 중요하고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다보니... 어떻게 매번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겠는가마는... 그래도 이번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우승후보를 논할 정도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미국은 잡을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골대도 맞추고 아까운 찬스도 더 많았으니... 물론 잉글랜드의 날카로운 공격이 없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조금 더 아깝게 느꼈으리라. 이번 경기를 통해 내 마음 속 우승후보에서 잉글랜드는 희미해진 것 같다.
한국, 과연 두 번째 경기 어떨지... 포르투갈은 실력으로는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라고 본다면 비기기만 해도 다행인데... 그 포르투갈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인 가나...걱정이 조금 되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행복하다. 월드컵에서 자국 경기를 응원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선수들 부상없이... 손흥민의 시합 전 응원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주자." 그 모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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